11월 서울 입주물량 6702가구…1년10개월만 ‘최다’
직방 측 “내년 서울 물량 감소…전세가 상승세 이어질 것”
다음 달 서울에 6천702가구가 아파트 입주를 앞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년 10개월 만에 최대 물량이다.
30일 부동산 전문업체 직방에 따르면 오는 11월 서울은 6천702세대가 입주하며 지난해 1월(7천804세대)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강남구 내 단일 단지로 가장 큰 규모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6천702세대)가 입주하기 때문이다. 디에이치퍼스티어아피크는 개포주공1단지를 재건축한 단지로, 11월 말 입주를 시작한다.
직방 조사에 따르면 11월 전국 입주 물량은 37개 단지, 총 3만4천3세대다. 입주 물량이 다소 많았던 전월(3만2천600세대)보다 4%가량 늘었고 9월 이후 3개월 연속 입주 물량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1만7천287세대, 지방 1만6천716세대가 입주한다. 수도권은 경기, 인천의 입주 단지가 줄며 전월 대비 12%가량 감소한다. 반면 지방은 전월보다 입주 물량이 30% 증가하고, 올해 월별 지방 입주 물량 중에서도 가장 많은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은 3만470세대로 지난해(2만843세대)보다 1만여 세대(약 46%) 많다. 특히, 강남구가 1만1천211세대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 또한 3천320세대로 서울시 지역구 내에서 3번째로 많았다.
일반적으로 입주 물량이 집중될 경우 입주 전 잔금을 마련하려는 매물들이 출시되며 전세가격 하락 조정이 발생한다. 하지만 직방은 올해 강남권역 입주 물량 공세가 일대 전세가격 하락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직방 측은 “강남권역은 학군,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고 내년 강남권 입주 물량이 감소할 예정이라 입주 여파가 크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한, 11월 서울 입주 물량의 경우 강남구 1개 단지가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서울 전체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고금리 기조, 전반적인 경기 상황 난조,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제 전망이 흐릿한 가운데, 주택 수요 또한 매매보다 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직방 관계자는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약 1만1천376세대로 올해(3만470세대)보다 63%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수정 기자 ksj@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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