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 그림과 유리 공예가 한 곳에서 만났다…갤러리 숨, 김기라·임만혁 초대전 개최
한지에 그린 그림과 유리 공예 작품이 같은 곳에서 만났다.
갤러리 숨(대전 유성구 문지동)은 11월 3일까지 ‘김기라·임만혁 2인 초대전’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임만혁 작가는 전통 한지(장지)위에 목탄과 현대적 채색 방법을 이용해 동서양 회화 기법을 접목한, 개성있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임 작가가 설정한 작품의 주제는 ‘단란한 한 때의 가족 풍경’이다. 가족 구성원의 다양한 포즈, 고향과 흡사한 바다 풍경, 말, 소, 양 등을 등장 시켜 가족의 행복한 느낌을 극대화한다. 그는 작품을 완성할 때 한지에 여러 차례 아교칠을 한 뒤 200~300차례 색을 올린다. 이런 과정을 통해 탄생한 작품은 마치 한지 위에서 색이 발광하는 듯한 색감을 보여준다.
김 작가는 한국의 유리 공예를 이끌어온 예술가로 신비로운 유리의 물성을 이용해 감각적인 색감의 정물부터 집 형태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여 왔다. 김 작가는 사과, 병, 컵, 그릇, 물고기, 집과 계단이라는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사물들을 유리의 이중성에 담아내어 은유적으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임 작가의 최근 작품 20점과 김 작가의 신작 등 작품 19점이 선보인다.
이양희 갤러리숨 관장은 “여러 겹 붙여진 한지 위에서 환하게 내뿜어지는 따뜻한 색상, 그리고 빛에 반사돼 오색찬란하게 발광하는 유리의 감각적인 그림자들은 각각의 작품이 내포하고 있는 의미를 무겁지 않게 이해하고, 사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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