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겹의 천연필터' 제주삼다수가 남다른 이유

양미영 2023. 10. 3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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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화산암반수…복잡한 정수 처리 없이 완성
품질 우선 원칙 아래 엄격한 관리 시스템 갖춰

제주삼다수가 25년째 국내 먹는샘물 업계 1위를 지속하고 있다. 부드럽고 깨끗한 물맛을 고집한 결과다. 제주삼다수는 철저한 관리 시스템으로 청정 원수를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품질 우선주의'를 1위 비결로 꼽았다.

제주삼다수 취수원이 있는 제주시 조천읍/사진 제공=제주삼다수

겹겹이 쌓인 화산암층이 정화

제주도의 청정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국립공원 내 해발 1450m 높이에 스며든 빗물이 현무암과 천연 필터인 화산송이층을 통과하며 18년 동안 정화된 물이다. 겹겹이 쌓인 지층구조가 오랜 시간 오염물질을 걸러준 덕에 고도의 정수 처리 과정 없이 단순 여과와 자외선 살균 과정만을 거쳐 제주삼다수로 탄생한다. 

화산암층에는 화산송이로 불리는 스코리아(scoria)를 비롯해 클링커(clinker), 다공질 현무암 등 오염물질을 거르는 데 탁월한 기능의 지층이 풍부하게 분포돼 있다. 또한 빗물이 현무암층을 따라 흡수돼 통과하며 화산암층의 광물질을 다량 함유하게 된다. 제주삼다수는 바나듐을 비롯해 실리카,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 천연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 

중금속, 방사능 등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안전한 물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에는 75차례의 방사성물질 검사를 진행했으며 단 한차례도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취수원, 지하수위까지 빈틈없이 관리

제주삼다수는 제주 지하수와 한라산국립공원 단일 수원지의 청정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부터 한라산 중산간에 위치한 취수원 일대를 제주특별자치도 지하수자원 특별관리구역으로 지정하여 환경을 보존하고 개발을 제한하고 있다. 취수원 주변 축구장 면적 약 100개 규모의 땅을 매입해 물리적인 수질 오염 요소를 차단한다. 

또한 우수한 수질 유지를 위해 지속적인 수질검사와 철저한 취수원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제주삼다수 취수정 주변 14개소에서 1시간 간격으로 지하수위, 수온, 전기전도도, pH 등을 최첨단 자동측정망으로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 

106개소의 지하수 관측망으로 취수원 주변지역 및 중·하류 지역의 지하수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여 취수원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특히 취수로 인한 지하수 영향 가능성을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기 위해 중·하류 지역 일대에 원격 관측망을 구축했다.

최근에는 지하수 수위 분석에 인공지능을 도입했다.취수원과 주변지역에 총 58개소의 지하수위 관측망을 두고 실시간으로 지하수위를 파악하고, 지하수위 데이터와 딥러닝 인공지능(LSTM, Long Short-Term Memory) 기술을 결합, 취수가 주변 지하수위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지하수위의 안정성을 판단한다. 

제주삼다수는 수자원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지하수 취수량을 제한하고 있다. 제주삼다수의 취수허가량은 연간 165만6000톤(1일 4600톤) 규모로 제주도 전체 지하수 함량인 연간 17억5800만톤의 0.09%를 준수하고 있다.

/사진=제주삼다수 제공

업계 유일 R&D센터 …품질에 진심

제주삼다수는 지속 이용 가능한 수자원 관리를 위해 국내 먹는샘물 브랜드 중 유일하게 R&D혁신센터를 마련했다. 제주삼다수 R&D 혁신 센터에서는 수자원을 잘 보전해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삼다수 품질 연구와 개선, 관리 기능 강화, 수자원 및 물 산업 연구센터의 기능을 수행한다.

제주삼다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는 2021년 업계 최초로 국가 공인 '먹는물 수질검사기관'으로 지정되고, 지난 6월에는 미국 환경자원협회(ERA)의 먹는물 분야 국제숙련도 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 분석기관 인증을 갱신했다. 이런 품질관리를 향한 노력으로 제주삼다수는 한 번도 행정처분을 받은 바 없다.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천연 자정작용을 통해 별도의 정수과정이 없어도 될 만큼 수질이 뛰어난 물"이라며 "청정 원수의 물맛과 품질을 그대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취수원 관리는 물론이 지하수까지 보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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