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잘 치려면 꼭 해야하는 운동 [강혜원의 골프 디스커버리]

투어 선수들은 항상 운동을 한다. 경기가 없을 때는 체력 운동, 경기 전에는 웜업과 라운드 후 리커버리 운동을 한다. 예전에는 공을 많이 치는 데 집중하고, 스윙 시 근육이 익숙해지는 것이 주요 관심사였다면 지금은 공을 치는 것보다도 운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좋은 몸 컨디션이 되어야만 제대로 된 스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 전 스트레칭은 물론이고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은 잘 하지 않는 라운드 후 스트레칭과 컨디셔닝도 빼먹지 않는다. 골프가 많은 인기를 끌게 되면서 많은 아마추어들은 선수들이 어떤 운동을 하는지 자세히 알고 싶어한다. 그들이 하는 운동을 따라 해서 비슷한 스윙과 결과를 만들어내고 싶기 때문이다.

골프는 회전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이 가장 많이 중점을 두는 건 일단 가동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최근 PGA투어 조조 챔피언십을 우승한 콜린 모리카와는 공을 치기 전에 밴드 운동을 한다. 밴드를 양 손으로 잡아 양팔을 편 다음 어드레스 자세를 잡고 스윙을 한다. 이 운동은 골프 근육을 깨워주는 데 효과적이다. 스윙 회전에 필요한 느낌을 잡아주고, 몸의 가동 범위를 천천히 늘려 안정성을 만들어준다. 또한 어깨 근육을 강화시켜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프로 통산 41승으로 현재 챔피언스 투어에서 뛰고 있는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는 관절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와인을 즐기고 늘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선수지만 무릎, 허리, 힙 관절과 옆구리를 풀어주는 시간만큼은 빼놓지 않는다.

또한, 선수들이 하는 운동 중 많이 볼 수 있는 건 밸런스 운동이다. 한쪽 다리로 서서 천천히 상체를 굽혔다 펴는 운동과 한 발로 선 상태에서 다른 쪽 발을 이용해 상체 회전을 하는 운동이 많다. PGA투어의 떠오르는 스타 김주형이 이 운동을 하는 것이 소셜 미디어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코어 운동과 체중 이동시 필요할 때 힘을 싣기 위한 파워 트레이닝이 이루어진다.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순간적인 파워를 일으키는 운동을 하며 많은 무게를 들어올린다. 선수 상황에 따라 필요한 상·하체 운동도 더해지면 체력 훈련은 아무리 해도 과하지 않다.

축구나 농구 같이 격렬하게 땀 흘리는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골프는 아직도 운동하는 느낌이 안난다고들 하지만, 일단 그들이 골프를 접해보면 생각보다 힘들고 큰 에너지 소모를 느껴 놀라게 된다. 선수들은 경기 전 약 1시간 반 정도의 웜업과 연습, 5시간 동안 경기를 하는 것이 하루 일과다. 따지고 보면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스포츠를 하는 셈이다. 시합 중 악천후라도 걸리게 되면 몇 시간씩 기다리고 다시 시합을 뛰어야 한다. 몸이 지칠 대로 지친 상황에서 좋은 스윙을 하려면 힘든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그건 공만 치는 것으로는 안된다. 게다가 선두 경쟁을 벌이면 고도의 집중력으로 몸은 무척 피곤한 상태가 된다. 가장 긴장된 순간에 몸이 제대로 필요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능력은 결국 쌓인 체력과 운동에서 온다.

골프에 필요한 근육과 체력을 갖추는 데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골프를 선택했다면 운동은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KL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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