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경제 침체라더니...” 예상 외 ‘소비 호황’ 3가지 이유 있다
지난 달 임금, 일반물가보다 0.5%P 더 올라
월스트리트저널은 29일(현지시간) 경제 전문가들을 인용해 강한 고용시장, 여전한 저축잔고, 주담대 활용 등 3가지를 왕성한 소비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우선 고용시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아직 과열 상태다. 지난 8월 미국에서 구인 건수는 실업자 수보다 무려 300만 건 이상 많았다. 지난달 임금 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4.2%를 기록해 물가상승률 (3.7%) 보다 여전히 높다.
미국 온라인구직사이트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시장의 강력한 힘으로 미국인들은 인플레이션이라는 폭풍우를 견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미 정부 지원 등으로 갑자기 늘어난 저축 잔고가 지금까지 일부 유지되면서 소비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총 저축잔고는 지난 2021년 8월 팬데믹 전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2조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이어 이 수치는 최근 1900~40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많다.
조나탄 파커 MIT 교수는 “팬데믹 기간 저축은 주로 빚을 갚는데 사용됐고, 이에 따라 이제 저축이 줄었더라도 빚을 늘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 분기 대비 4.6% 늘어났다.
마지막으로 과거 저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유지하기 위해 집주인들이 집을 팔지 않고 보유함으로써 유동성을 쉽게 늘린 것도 소비 촉진은 배경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팬데믹이 시작되고 올해 2분기까지 미국인들이 집을 담보한 대출액이 총 2800억달러에 이르고 이를 통한 금리 차이로 1200억달러를 아꼈다. 이들은 지금은 과거 제로금리 시절 2~3%에 불과한 주담대 금리 혜택을 보았고 추가로 집을 담보로 집수리 등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받는 혜택을 누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 주담대 금리를 8% 수준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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