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도 안 먹히네…기시다 지지율 또 최저치 기록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지지율이 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감세 카드’를 내밀었는데도 통하지 않은 것이다.
30일 발표된 ANN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은 사상 최저인 26.9%를 나타냈다. 지난 조사에서 3.8%포인트 줄어든 수치로, 정권 출범 이후 동일 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51.8%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8~29일 실시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조사에서도 기시다 정권의 지지율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TV도쿄와 함께 18세 이상 남녀 852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27~29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전달 조사보다 9%포인트 하락한 33%로 최저치를 경신했다고 30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기존 최저치는 2022년 12월의 35%였다”며 “33%라는 지지율은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한 이후로 봤을 때도 가장 낮다”고 전했다. 반면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포인트 증가해 59%로 올랐다.
기시다 총리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소득세·주민세 감세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절반을 넘어섰다. 앞서 닛케이 등은 기시다 총리가 지난 26일 당정정책간담회에서 “1인당 4만엔의 소득세·주민세 정액 감세를 내년 6월 실시하겠다”며 지원책을 구체화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A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는 정부의 감세안 검토에 대해 ‘평가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그 주된 이유로는 ‘정권의 선심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41%에 달했다. 닛케이 조사에서도 65%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울러 닛케이 여론조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내달 2일 발표할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기대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58%로 “기대한다”(37%)보다 높았다.
기시다 총리가 우선 추진해야 할 정책을 꼽아 달라는 질문에는 ‘물가 대책’, ‘경제 전반’, ‘육아·교육·저출산 대책’ 순으로 응답자가 많아 전체적으로 경제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이달 들어 일본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잇따라 하락하며 2021년 10월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마이니치신문 25%, 지지통신 26.3%, 아사히신문 29%, 교도통신 32.2%, 요미우리신문 34%, 산케이신문 35.6% 등 여러 조사에서 20%대까지 추락한 상황이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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