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시한' 넘기는 北 정찰위성 발사… "발사장 준비 동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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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를 예고했던 북한이 결국 시한을 넘길 전망이다.
30일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선 아직 위성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미 예고한 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마저 실패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신중을 기하며 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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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 바로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 필요할 수도"
(서울=뉴스1) 구교운 허고운 기자 = 10월 중 이른바 '군사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를 예고했던 북한이 결국 시한을 넘길 전망이다.
30일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 등에 따르면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시설이 있는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선 아직 위성 발사 준비 징후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발사 동향과 관련해 현재까지 특이하게 확인되고 있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또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은 관련 지역·시설에 대해 다양한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 추적·감시하고 있다"면서도 "현재로선 추가로 설명할 사안이 없다"고 답했다.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이곳 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천리마-1형' 로켓을 각각 쏴 올렸으나 위성체를 궤도에 진입시키는 데는 모두 실패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8월24일 정찰위성 2차 발사 시도에 실패한 직후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뒤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그러나 북한은 아직 국제기구 등에 위성 발사계획과 일정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5월31일 정찰위성 1차 발사 시도 땐 이틀 전인 같은 달 29일엔 일본 해상보안청과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관련 계획을 통보했다.
북한은 2차 발사 시도에 이틀 전인 8월22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발사 일정과 추진체 등 낙하물 발생 예측 지점을 알렸다. 일본 해상보안청은 세계항행경보시스템(WWNWS)에 따라 서태평양 일대 항행구역경보(NAVAREA) 조정을 전담한다.
물론 북한이 국제기구 등에 대한 사전 통보 없이 위성을 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그러나 북한은 자신들의 위성 발사 시도 또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에 맞서 "보편적 권리로서의 우주개발"에 대한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대륙산탄도미사일(ICBM) 시험과 달리 위성 발사에 대해서만큼은 그 계획을 구태여 숨기지 않을 것이란 견해가 많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중단을 목표로 하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비행체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위성용 우주발사체 또한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다.
북한은 앞서 2차 발사 실패 당시 "해당 사고 원인이 계단(단계)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그 '오류'를 바로 잡는 데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의 경우 2021년 10월 1차 발사에 '실패'한 뒤 이듬해 6월 2차 발사를 진행했고, 3차 발사는 올 5월에 이뤄졌다. 북한의 사례와 단순 비교하긴 곤란하지만 우주발사체 발사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보완해 그 '성공'에 이르기까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단 얘기다.
이런 가운데 대북 관측통과 전문가들 사이에선 러시아 측이 지난달 러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북한의 위성 등 우주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힌 점을 들어 "북한이 러시아의 기술지원 등을 바탕으로 위성 및 발사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개발한 우주발사체와 위성 등의 문제점을 바로잡기 위해 러시아 측에서 기술진을 파견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 입장에선 이미 예고한 정찰위성의 3차 발사 시도마저 실패할 경우 관련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대한 신중을 기하며 그 완성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란 게 관련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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