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대통령이 오늘 천지개벽하면 내년에 162석 할 수도…2주 후면 과반 무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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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만나 마음을 풀어주겠다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빌드업'이 잘못됐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만나자면 어떻게 반응하겠냐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진행자 질문에 "거기는 본체가 문제"라고 쏘아붙인 이 전 대표는 자기를 만나려는 국민의힘의 상황이 마치 학교폭력 터지면 상대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그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과하는 가해자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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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두 번이고 세 번이고 만나 마음을 풀어주겠다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향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빌드업’이 잘못됐다는 취지로 지적했다. 국민의힘의 내부 변화를 전제로 국회의원 총선거까지 남은 기간이 곧 가져갈 수 있는 의석 수가 될 거라며, 그 수가 하루하루 줄어들지만 결국 당이 변하는 건 없을 거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30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인요한 위원장이 만나자고 연락오면 만날 용의가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분이 저를 만나야 될 이유가 딱히 없다”고 잘라 답했다. 이어진 ‘당 혁신위원장이니까 전 대표를 만나서 조언 듣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도 “저한테 조언 들을 상황이 아니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그보다 이 전 대표는 인 위원장이 뭔가를 해보고 싶다면 찬찬히 ‘빌드업’부터 펼치는 게 좋을 거라고 메시지를 날렸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의 국민의힘 패배 격차를 내다봤다가 ‘사이비 평론가’라고 자기를 깎아내린 김병민 최고위원이나 MBN에서 ‘이 전 대표가 탈당하면 당 지지율이 3~4% 오를 것’이라고 전망한 김민수 대변인부터 당이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한 조치가 있어야 겨우 ‘이야기 해볼까’ 정도의 생각이 들 정돈데, 아무런 조치 없이 이 전 대표가 인 위원장을 만났다가는 도리어 자기가 웃음거리만 된다는 주장이다. 건전한 비판이 아닌 맹비난성 발언을 한 당사자를 당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내버려둔 상황에서 어느 누가 혁신위원장을 만나고 싶겠냐는 이 전 대표의 생각으로도 비친다.
이들에게 페널티를 주든지 아니면 당 대표가 꾸짖기라도 해야 한다면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제명 운동을 펼치는 안철수 의원을 두고도 “나이 육십 넘어 이걸 배웠다”며, “다들 정신이 이상하다”고 꼬집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공개로 만나자면 어떻게 반응하겠냐는 가정을 전제로 한 진행자 질문에 “거기는 본체가 문제”라고 쏘아붙인 이 전 대표는 자기를 만나려는 국민의힘의 상황이 마치 학교폭력 터지면 상대의 수용 여부와 상관없이 그저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사과하는 가해자와 다를 게 없다고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이 전 대표는 당의 요청을 모두 거절할 때 자신의 이미지가 깎이는 것을 국민의힘이 노릴 수도 있다고 짚었다.
특히 내년 총선까지 남은 날짜수가 국민의힘이 가져갈 의석이 될 거라는 관측을 이 전 대표는 내놓기도 했다. 다만, 여기에는 당의 변화가 전제로 깔린다. 이 전 대표는 “총선까지 162일 정도 남았을 것”이라며 “뭔가 변화가 일어났을 때, 역산해서 남은 숫자만큼이 아마 최대 의석 한계치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계속해서 “오늘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이 천지개벽해서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갖고 하면 162석까지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내일은 161석이고 일주일이면 150석이고 2주 뒤면 과반이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연말이면 너무 늦다는 얘기인가’라는 진행자 반응에는 “근데 그렇게 될 것 같다”며 “연말 이후에도 안 변할 것 같다”고 이 전 대표는 답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서 제19대 총선 이후 지속 감소한 국민의힘 의석수가 이제는 100석 밑으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위기에 놓여있다며, 그 아래로 가면 그야말로 무슨 일이 생길지 참모들이 시나리오별로 정리해 윤 대통령에게 보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주장한 바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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