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요? 신고 안했는데요?” 왜 신고 늘었나 했더니
전원 버튼 눌리면 자동 신고... 오작동 속출
제조사에 개선 요구... 여름 지나며 신고 줄어
30일 경찰에 따르면 올해 1~6월 휴대전화 오작동 112 신고 건수는 409만22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5만7384건보다 173만여건이나 증가했다. 코로나 상황이 해제되면서 112 신고가 어느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예상치를 훨씬 웃돌았다.
울산경찰청은 휴대전화 오작동 신고가 이례적으로 급증하자 지난 3월부터 원인 파악에 나섰다. 무작위로 선정한 오작동 신고자 100명에게 일일이 연락해 112 신고를 한 이유를 조사했다. 신고자 대부분은 “신고한 적이 없다”, “알아서 신고되더라”고 말했다.
경찰은 휴대전화에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판단해 휴대전화 기종을 파악했고, 신고자는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계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었다. 경찰은 조사한 내용을 분석한 결과 휴대전화의 SOS 긴급전화 기능에 문제가 있음을 밝혀냈다.
경찰 조사 결과 지난 6월 영국에서도 안드로이드 휴대전화 오작동 신고가 급증해 BBC 등이 보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드로이드폰은 휴대전화 측면 전원 버튼을 빠르게 5번 누르면 112에 자동 신고 되는 기능이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이 기능이 적용됐다. 하지만 전원 버튼이 음량 버튼 밑에 있어 음량 버튼을 누르다가 전원 버튼이 눌러지거나 차량용 거치대에 전원 버튼이 눌러져 신고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가방 안에서 휴대전화 전원 버튼에 눌러져 자기도 모르게 신고되기도 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제조사에 조사한 내용을 전달했고, 휴대전화 제조사는 지난 5월 말부터 기능 개선에 나섰다. 기능이 개선된 휴대전화는 전원 버튼이 눌러져도 통화 버튼을 좌우로 밀지 않으면 112 신고가 안 되도록 했다.
이 결과 전국 휴대전화 오작동 신고는 5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88.5%까지 증가했으나 8월 17.5%, 9월 8.9%, 10월 4.5%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112 신고가 접수돼 끊길 경우 다시 연락해 상황을 파악한다”며 “올해 초부터 오인 신고가 너무 많이 접수돼 부담이 컸는데 적극적으로 원인을 파악해 상황을 개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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