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투자금 미친듯 몰렸던 이 산업...투자자 대부분 손해보게 생겼다는데...

글로벌 AI투자 작년 51억달러 -> 215억달러
억만장자 벤처투자자 코슬라 “AI 과대평가”
“모멘텀 아닌 펀더멘털에 투자해야” 조언

비노드 코슬라

억만장자 벤처투자자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섹터가 과대평가됐다며 대부분의 투자자가 손해를 볼 것이라는 예언했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썬마이크로시스템 창업자이자 벤처투자자로 활동하고 있는 억만장자 비노드 코슬라가 AI 투자에 경고장을 보냈다.

그는 “AI 스타트업은 과대평가 돼 있으며, 대부분의 벤처투자는 수익을 올리지 못하고 손해를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코슬라는 “다른 모든 사람들이 투자하기 때문에 투자하고 있는 게 지금 AI 스타트업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 설명했다.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AI 분야 투자액은 51억달러로, 올해는 그 4배 이상인 215억달러로 증가했다.

코슬라는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를 논하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투자 이후 더 큰 가치로 다른 사람과 기업이 투자할 기대를 하고 있을 뿐”이라며 “사업의 기본가치를 초과할 위험이 있는 후기 자금조달 라운드 투자에는 불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아주, 아주 조심스럽고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온라인 식료품 배달회사인 인스타카트와 도어대시, 재테크 회사인 스트라이프, 블룩, 어펌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그는 2019년 기업가치 10억달러로 평가하며 5000만달러를 투자한 회사는 AI 열풍을 끌어내고 있는 ‘오픈AI’다. 최근 오픈AI의 시장가치는 86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그의 지분평가액은 4년 만에 86배나 늘어났다.

오픈AI의 경쟁기업이라 할 수 있는 주요 AI 스타트업들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슬라는 “대부분 투자사들은 모멘텀에 투자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달리 펀더멘털에 투자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