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 '타짜'는 따로 있다,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12.2이닝 12실점…2선발 미야기는 포스트시즌 17경기 연속 무실점

민창기 2023. 10. 3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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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좌완 미야기(오른쪽)가 재팬시리즈 2차전 승리 후 나카지마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NPB 홈페이지
오릭스 좌완 미야기는 29일 한신과 재팬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사진출처=NPB 홈페이지

오릭스 버팔로즈의 좌완투수 미야기 히로야(22)는 2021년 퍼시픽리그 신인왕이다. 2020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으로 입단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풀타임 첫해인 2021년 13승(4패), 2022년 11승(8패), 2023년 10승(4패)을 올렸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일본 대표로 출전한 올해는 다승 4위, 평균자책점 3위(2.27), 탈삼진 9위(122개), WHIP(이닝당 출루 허용룰) 2위(0.94)를 했다. 오릭스의 리그 3연패, 3년 연속 재팬시리즈 진출에 공헌했다.

미야기는 지바 롯데 마린즈의 '괴물투수' 사사키 로키(22)와 함께 세대를 대표하는 투수다.

일본프로야구 최정상급 투수. 팀 내에선 '2인자'다. 3년 연속 투수 4관왕에 오른 '슈퍼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의 존재감이 워낙 크다. 3년 선배 야마모토는 올 시즌 16승(6패)을 올리고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 승률 0.727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이 없는 최고다.

하지만 가을야구, 포스트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그림이 나온다. 2선발 미야기가 야마모토보다 좋다. 3년 연속 재팬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야마모토는 총 4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를 기록 중이다. 미야기는 재팬시리즈에서 2승을 거뒀다.

29일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즈와 재팬시리즈 2차전. 미야기는 6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로 8대0 승리를 이끌었다. 22타자를 상대로 104구를 던져, 삼진 5개를 잡고 볼넷 1개를 내줬다.

야마모토가 선발 등판한 1차전에서 0대8 영봉패를 당한 오릭스는 딱 하루 만에 같은 스코어로 이겼다. 1차전 완패 충격에서 벗어났다.

시리즈 전적 1승1패. 반격의 중심에 미야기가 있었다.

4회초 3안타를 맞도 무실점으로 넘기는 놀라운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2번 나카노 다쿠무를 내야안타로 내보냈다. 이어 3번 모리시타 쇼타를 6(유격수)-4(2루수)-3(1루
4회 1사 1,2루 위기를 삼진으로 돌파하고 포효하는 미야기. 사진출처=NPB 홈페이지

수) 병살로 유도했다.

2사 후 4번 오야마 유스케, 5번 사토 데루아키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2사 1,2루. 6번 셸던 노이지와 풀카운트 승부를 이어갔다. 6구째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포크볼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넘긴 미야기는 포효했다.

지난 2월 WBC 대표팀 소집훈련 때 대선배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배운 포크볼을 결정구로 선택했다.

나카지마 사토시 오릭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4회 이 장면을 승부처로 꼽았다.

미야기는 "야마모토 선배가 등판한 1차전을 내줘 속상했다. 오늘도 지면 몰리기 때문에 필사적으로 던졌다"라고 했다.

미야기에 이어 WBC 일본 대표 출신 우다가와 유키, 야마사키 소이치로, 고기타 아쓰야가 차례 등판해 1이닝씩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 봉쇄, 영봉승을 완성했다.

미야기는 지난해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재팬시리즈 7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오릭스는 1무2패에서 4연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지난 21일 지바 롯데 마린즈와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4차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4안타 무실점 호투로 재팬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해부터 포스트시즌 3경기, 17이닝 연속 무실점

미야기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생활 패턴을 바꿨다고 했다. 평소에 오전 1시가 넘어 잠자리에 들었는데, 9시간씩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NPB 홈페이지

에이스 중의 에이스 야마모토는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지난 18일 지바 롯데와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10안타 5실점했다. 매 경기 거의 완벽했던 야마모토의 투구가 아니었다.

지난 28일 한신과 재팬시리즈 1차전에선 악몽을 경험했다. 6회 2사까지 10안타를 맞고 7실점(7자책)했다. 2017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경기 7자책점을 기록했다. 야마모토는 3년간 재팬시리즈 4경기에서 2패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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