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NLL 북방서 표류하던 北선박… "북한이 밤늦게 예인해 가"

허고운 기자 2023. 10. 3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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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표류하다 우리 군에 발견돼 구조 요청을 했던 북한 선박을 당일 오후 늦게 인수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우리 군은 컵밥과 초코바·초코파이생수 등 비상식량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선박에 지원했고, 북한 측이 해당 조난 선박을 구조·지원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통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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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북한 귀환 의사 밝혀 유엔사·상선통신망 통해 상황 전파"
<자료사진>. 2023.10.24/뉴스1 ⓒ News1 윤왕근 기자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2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표류하다 우리 군에 발견돼 구조 요청을 했던 북한 선박을 당일 오후 늦게 인수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군 소식통은 30일 "북한 측이 동해상에 표류하던 북한 선박을 어젯밤 다른 선박을 이용해 예인해 갔다"고 전했다.

우리 군 해상초계기는 전날 오후 2시16분쯤 강원도 고성군 제진항 동쪽 약 200㎞, NLL 이북 약 3㎞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미상 선박'을 포착했다.

이에 군 당국은 경비함을 현장에 급파했고 표류 중이던 선박 승선자들의 구조 요청 신호를 포착했다. 경비함은 이후 해당 선박에 근접해 북한 선박임을 확인했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설명이다.

표류 중이던 북한 선박은 길이가 10여m로서 소형 상선으로 추정됐으며, 군용 배는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북한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들은 "10일간 표류 중"이라며 "북으로 돌아가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군은 컵밥과 초코바·초코파이생수 등 비상식량을 인도적 차원에서 북한 선박에 지원했고, 북한 측이 해당 조난 선박을 구조·지원할 수 있도록 유엔군사령부와 국제상선통신망을 이용해 상황을 전파·통보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이 해당 선박을 예인해간 사실에 비춰볼 때 우리 측의 관련 통보를 정상적으로 수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지난 4월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이용한 우리 측의 정기통화 시도엔 계속 불응하고 있다.

북한 선박이 동해상에서 우리 군에 포착·식별된 건 이달 들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4일엔 북한 주민 4명이 목선을 타고 NLL을 넘어 우리 측 해역으로 들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현재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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