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다드 마이아, 사상 첫 WTA 엘리트 트로피 단복식 2관왕, 모든 경기 셧아웃 진기록

박성진 2023. 10. 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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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베아트리츠 하다드 마이아(브라질, 19위)가 중국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WTA 엘리트 트로피 역사상 첫 단복식 더블을 달성했다. 그것도 모든 경기 2-0 셧아웃이라는 진기록과 함께다. 본인의 마지막 2023년 WTA 대회를 환상적으로 마무리했다. 

마이아는 29일, 중국 주하이 헝친국제테니스센터에서 열린 WTA 엘리트 트로피 단복식 결승에 모두 출전해 승리했다. 먼저 열린 경기는 단식이었다. 홈코트의 정친원(중국, 18위)이 마이아의 결승 상대였다. 현재 중국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친원의 결승 경기인만큼 코트를 찾은 대부분의 관중들은 정친원을 일방적으로 응원했다.

경기는 1, 2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이어지는 접전 끝에 마이아가 7-6(11) 7-6(4)로 승리했다. 2세트 경기였음에도 경기 시간은 2시간 52분이 걸릴 정도의 대접전이었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가 극적이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하던 두 선수인데 먼저 불안했던 쪽은 마이아였다. 마이아는 6-5에서 시작한 본인의 두 번의 서브권을 모두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6-7). 하지만 다음 정친원의 서브권을 브레이크하며 한숨 돌렸다(7-7).

5분 후에 비슷한 상황이 또 나왔다. 10-9에서 시작한 마이아의 두 번의 서브권을 모두 정친원이 잡아냈다(10-11). 1세트에만 9개의 에이스를 기록했던 정친원이었기 때문에 정친원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이번에도 마이아가 다시한번 정친원의 두 번의 서브권을 모두 잡아냈다(12-11). 정친원이 못했다기보다 마이아의 집중력이 훨씬 돋보였던 경기 운영이었다.

또 한번 위기를 넘긴 마이아는 마지막을 서브 에이스로 끝냈다. 마이아는 1세트 1번의 에이스를 기록했는데, 그 에이스가 세트를 끝냈다.

2세트도 양상은 비슷했다. 어느 선수가 쉽게 앞서 나가지 못했다. 정친원도 끝까지 높은 집중력을 유지하며 경기는 또다시 타이브레이크로 이어졌다. 

마이아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타이브레이크 초반, 정친원의 2번의 서브권을 모두 잡아내며 5-2까지 앞서 나간 마이아는 이번에도 서브 에이스로 타이브레이크를 끝냈다. 마이아의 2세트 서브 에이스는 딱 1개였는데, 그것이 위닝포인트였다.

공격력이 뛰어난 정친원은 33개의 위너(마이아 21개), 9개의 에이스(마이아 2개)로 공격 지표는 마이아에 비해 앞섰다. 하지만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44%에 그치며 본인의 서브권에서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 중, 퍼스트 서브 정확도가 가장 떨어졌다.

반면 이번 대회 내내 2-0의 승리를 거둬오던 마이아는 결승에서도 신들린 정확도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긴 랠리 싸움을 선호하는 마이아인데, 긴 랠리 싸움을 가면서도 적중도 높은 좌우 코너샷이 결국 정친원의 한방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어 열린 복식에서도 마이아는 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와 짝을 이뤄 가토 미유-알딜라 수티아디 조(일본-인도네시아)를 6-3 6-3으로 꺾었다. 경기 내내 리드는 2세트 첫 게임, 딱 한 번만 허용할 정도로 완성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이아는 이번 WTA 엘리트 트로피 대회에서 단식 4승, 복식 3승 등 7승을 거뒀다. 세트 스코어 마진은 단식 +8, 복식 +6으로, 모든 경기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본인의 커리어에서 가장 완벽한 한 주를 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5년부터 열리고 있는 WTA 엘리트 트로피에서 단복식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마이아가 처음이다. 단식에서 모든 경기 셧아웃 승리로 우승한 적은 2016년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2017년 율리아 괴르게스(독일)에 이어 마이아가 세 번째다.

마이아는 최고의 성적으로 2023 WTA 투어 일정을 마무리했다. 약 1주일 정도의 휴식을 취한 후, 모국인 브라질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 출전할 전망이다. 

반면 결승에서 승리할 경우 2014년 리나에 이어 9년 만에 중국 선수 TOP 10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정친원은 아쉽게 준우승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본인 최고 랭킹을 경신한 것으로 위안 삼아야 했다. 정친원은 이번 주 발표될 세계랭킹에서 14위까지 뛰어 오른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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