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이태원 참사에 무거운 책임감…애도하는 마음 다르지 않아”

“재난안전법 개정안 아직도 국회 계류 중 유감…민주당의 협조 촉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김기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1주기를 맞아 "국민의힘 역시 애도하는 마음과 송구한 마음이 다르지 않으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어제로 1년이 지났다. 다시 한 번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유사 사고가 없도록 하는 철저한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해 정착시키는 것도 매우 중요한 책무"라며 "우리 당과 정부는 어제 고위 당정 협의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추진했던 국가 안전 시스템 개편 종합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지속해서 꼼꼼히 살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철저한 사전 예방과 위험 사항 조기 파악, 관계 기관 간 신속한 협력을 바탕으로 위기 발생 시 즉시 대응해 국민 안전을 지키는 게 정부와 정치권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주최자 없는 행사의 안전 관리 책임을 지방자치단체에 부여하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재난안전법) 개정안이 아직도 국회에 계류 중이라 유감"이라며 "참사를 정쟁에 이용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 오랜 시간, 이 법안의 처리가 미뤄질 이유가 없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오랫동안 행안위에서 법안 처리를 미루면서 지난달 말에야 비로소 법사위에 회부됐다. 많이 늦었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다중의 참여가 예상되는 지역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 진행 예정인 만큼, 조속히 본회의서 처리될 수 있도록 야당의 협조를 촉구한다"며 "소모적 논쟁보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