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전청조, 여자로 접근·시한부 거짓말…고환 이식했단 말에 임신 믿어" ('뉴스쇼')[종합]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뉴스쇼' 남현희가 전청조의 접근 과정부터 전청조에게 속은 이유를 낱낱이 밝혔다.
30일 방송된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예정이라며 '예비 신랑' 전청조를 공개했다. 그러나 이후 전청조의 사기 전과 의혹, 성별 의혹 등이 불거지며 논란이 됐다. 또 전청조는 자신을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라고 사칭했고, 이에 파라다이스 측도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던 바. 특히 전청조는 주로 소개팅 어플로 만난 피해자들에게 혼인을 빙자해 돈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총 2년 3개월의 징역형을 받았다.
이러한 의혹들에도 남현희는 "허위 사실에 법적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 밝혔지만 결국 전청조의 사기극에서 겨우 빠져 나왔다.
이후 남현희는 "꿈 같은 느낌이다.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생각도 들고 지금 피해자 분들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까 정말 나쁜 짓을 해왔던 사람이지 않냐. 그 악마를 제가 믿고 함께 했던 시간들이, 저 또한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싶다"며 "가족도 피해본 부분이 많다. 엄마와 동생, 친척들, 아카데미 선생님들, 선생님들 주변 사람들 명의로 뭔가를 하려 했던 정황도 확인했다. 저는 아예 몰랐다. 이유를 물어보니 저한테 말하지 말라더라"라고 가족 역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자신을 여자라고 소개하며 접근했다며 "제 주변 사람들한테 되게 잘했다. 나는 뭘 해줘야 하니까 가족 같은 친구가 되어달라더라. 그 과정에서 본인이 시한부라 했고 호흡곤란도 자주 보여줬고 피를 토하기도 했다. 약도 계속 먹었다. 병원에 가보자 했는데 안 가더라. 그때도 의심하긴 했는데 아픈 사람을 의심하는 건 아닌 거 같아 지켜보자 싶었다"고 밝혔다.
이후 전청조와 성관계를 하게 되면서 전청조는 성전환 수술을 밝혔다. 남현희는 "어느 날 제 옆에 누워서 본인이 남자라는 걸 노출시켜줬다. 저는 너무 당황스러웠다. 제가 살면서 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성전환 수술을 했다는 부분이 당황스럽긴 했는데 좀 더 생각을 해보니 그건 그 사람의 선택이니 깊은 관계를 바란 건 아니고 친구로서 존중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어떻게 전청조의 성별을 몰랐는지 의심하기도 했다. 이에 남현희는 "제가 실제로 보진 않았다. 제가 보게 되면 어떻게 마음의 변화가 생길지 몰랐고 무서웠다. 그 사람이 힘겹게 저한테 수술을 고백한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사람 대 사람으로서 존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중요 부위를 제외한 전청조의 신체를 봤지만 남성의 신체 같았다고도 밝혔다.
임신으로 착각한 이유에 대해서는 남현희는 "제가 임신테스트기를 해보고 싶다 했다. 한 번 하고 안 믿었는데 여러 개를 줬다. 테스트기를 20개 정도 했다. 저는 인지도가 있으니까 약국을 못 가게 했다"며 "의심이 됐던 부분이 있어서 친척 동생이 시그니엘에 놀러 왔을 때 제가 방에 데려가서 '이상해. 전청조가 주는 게 두 줄만 나와'라고 얘기했다. 동생이 어떤 방식으로 주냐 물어봤더니 그때 생각해보니까 껍질을 벗긴 거만 줬다"고 밝혔다.
이후 생리를 하더라도 착상혈일 수 있다 생각했다는 남현희. 남현희는 P호텔에서는 고환 이식을 받은 경우도 있다는 전청조의 말에 또 한 번 넘어갔다.
남현희는 전청조가 자신에 접근한 이유에 대해 "제 이름과 얼굴이 필요했던 거 같다. 생각해보니 최종 목표가 저였을 거 같다. 그걸 이용해 주변 사람들을 타겟으로 삼았을 거 같다"며 "저한테 계속 명품을 사줬다. 저한테 제안한 사업은 고위층 자녀들을 위한 펜싱 사업이기 때문에 집도 시그니엘에 와서 살아야 한다더라. 그래서 100억 시그니엘 집을 제 명의로 해준다 해서 계속 거절했다. 근데 계속 재촉해서 들어가서 사는 대신 명의는 바꾸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사기극에 휘말린 이후 남현희. 고통 받는 건 남현희 뿐만이 아니었다. 남현희는 "(가족들이) 다들 밥도 잘 못 먹고 잠도 잘 못 자고 분위기도 최악 속에서 지내고 있다. 아이는 학교를 아예 못 가고 있다"며 "가족들에게 제일 미안했다. 여기 오기 전에도 딸을 안으면서 미안하다고, 엄마 때문이라고 했다"고 울먹거렸다.
마지막으로 남현희는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특히 펜싱인들한테 (죄송하다.) 펜싱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제가 물의를 일으킨 거 같아 죄송하다. 가족들도 제가 너무 무지해서"라며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든 분들에게 걱정 끼쳐 드려 너무 죄송하다"며 눈물을 쏟았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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