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야, 노란봉투법·방송3법 단독 처리…대통령에 거부권 건의"

"필리버스터 통해 이유 설명…야, 신사협정 정신에 어긋나"
"민주, 표결 늦추고 사회적 합의 이루자"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2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노선웅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0일 야당이 본회의에서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강행 처리하면 필리버스터로 맞서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쩔 수 없이 우리 당은 필리버스터를 통해 국민들께 두 법안을 통과시킬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드리고 끝내 민주당이 단독 처리를 감행한다면 대통령께 거부권 행사를 건의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에서 다음달 9일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처리하겠다고 밝히자 언론에서 일제히 여야 간 신사협정이 벌써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여야가 협정을 맺은 이유는 이견 있는 사안에 대해 서로 소리 높여 싸우기보다 차분하게 숙의를 통해 합의를 이뤄보자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는 "여당의 반대를 무시하고 노란봉투법과 방송3법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것은 피켓, 고성, 막말보다 심각한 여당 무시로 신사협정 정신에 완전히 어긋나는 일"이라며 "야당이 첨예한 쟁점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할 때 사회 전체 갈등이 격화된다는 건 지난 간호법 사태를 통해 분명히 확인된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두 법안에 대해서 "백 번 양보하더라도 예산안 심사를 앞두고 있으며 대외 경제 환경도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지금은 결코 표결을 강행할 적기가 아니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정치적 부담을 한 번 더 지우고 지지층 결집을 시키겠단 정략적 의도로밖에 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겠다고 하면서도 "그 과정은 국민 분열과 사회적 혼란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 당은 민주당에 표결을 늦추고 숙의를 통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 노력을 더 해보자는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정부 여당을 곤란하게 만드는 일보다 국민 고통을 더 하는 일을 먼저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