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릴 때마다 승리' 울산, K리그1 2연패 힘은 위기 관리

울산 현대가 K리그1 2연패에 성공했다.

울산은 2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A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구FC를 2대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울산은 21승7무7패 승점 70점을 찍으면서 우승을 확정했다.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0점)와 승점 10점 차. 남은 3경기 결과로 뒤집힐 수 없는 격차다.

울산 구단 첫 K리그 2연패다. 울산은 1996년과 2005년 우승 후 무려 17년 만인 2022년 K리그1 정상에 섰다. 이어 K리그1 2연패를 달성하며 네 번째 별을 달았다.

쉽지 않은 시즌이었다.

특히 울산의 초반 기세는 무서웠다. 17년 만의 우승 기세가 이어졌다. 20라운드까지 16승2무2패를 기록했다. 13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주고도 12경기를 역전하는 등 2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6월 위기가 찾아왔다. SNS에서의 인종 차별 논란이었다. 박용우(알아인), 정승현, 이명재, 이규성 등이 상벌위원회에 회부됐고, 정승현을 제외한 3명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후 7월에는 박용우가 아랍에미리트(UAE)로 떠났다.

울산은 흔들렸다. 22~23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에 연이어 졌다. 울산의 시즌 처음이자, 유일한 연패였다. 무엇보다 22라운드부터 우승 확정 직전인 34라운드까지 13경기에서 3승5무5패로 부진했다.

그런 울산이 우승할 수 있었던 힘은 위기 관리 능력이었다.

13경기 3승5무5패로 부진했지만, 연패는 단 한 차례였다. 3경기 연속 무승은 2회. 자칫 우승 레이스에서 삐끗할 수 있는 상황마다 꼬박꼬박 승리를 챙겼다. 24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 27라운드 전북 현대, 31라운드 수원FC전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이어 우승을 확정한 35라운드 대구전에서도 연속 무승을 3경기로 끊었다.

홍명보 감독의 소통도 효과적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졌을 때는 다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할지 선수들과 함께 방법을 찾는다. 졌다고 개인 감정으로 화를 낸 적은 없다. 다음 경기에 필요한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적생들의 활약도 알찼다. 주민규는 4년 만에 다시 울산으로 돌아와 15골(득점 2위)을 폭발했고, 김민혁은 시즌 중반 박용우의 역할까지 완벽 수행했다. 새 외국인 선수 루빅손, 아시아쿼터 아타루도 제 몫을 했다.

우승 확정과 함께 울산은 편한 마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게 됐다.

울산은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I조에 묶인 상태다. 현재 2승1패 승점 6점으로 가와사키에 이은 조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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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동욱 기자 grina@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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