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창단 첫 승' 이끈 이정현, 소노에 강림한 해결사

방성진 2023. 10. 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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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이 고양 팬들에게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고양 소노가 지난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9-88로 승리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지난 3경기에서는 (이)정현이 아니었다. 이게 내가 아는 이정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도 "이날 경기가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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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187cm, G)이 고양 팬들에게 창단 첫 승을 선물했다.

고양 소노가 지난 29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1라운드 울산 현대모비스와 경기에서 99-88로 승리했다. 소노의 창단 첫 승이었다. 개막 3연패를 끊어낸 소노의 시즌 전적은 1승 3패다.

소노는 다소 늦었던 창단 과정으로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FA(자유계약)로 김민욱(205cm, C)과 함준후(195cm, F)를 영입했지만, 핵심 전력이었던 디드릭 로슨(202cm, F)을 잃었다.

소노는 2022~2023시즌 수원 KT에서 뛰었던 재로드 존스(206cm, F)와 NBA 1라운드 1순위였던 앤서니 베넷(203cm, F)으로 새 외국 선수 조합을 꾸렸다. 두 선수 모두 3점 능력을 보유한 만큼, 김승기표 양궁 농구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을 터.

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댄 소노였다. 베넷이 개인 사정으로 한 경기도 뛰지 못하고 이탈했기 때문이었다. 소노는 급하게 디욘테 데이비스(207cm, C)를 영입했지만, 데이비스의 몸 상태는 기대 이하였다.

게다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전성현(189cm, F)과 이정현(187cm, G)의 몸 상태도 불완전했다. 이정현의 부진은 특히 길어졌다. 개막 후 3경기에서 이정현의 손끝을 떠난 3점 15개를 중에 단 2개만 림을 통과했을 정도였다.

김승기 소노 감독도 답답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김승기 감독은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국내 선수진이 약하다. (이)정현이가 한 경기라도 더 빨리 경기력을 회복해야 한다. 그게 유일한 돌파구다"고 콕 짚었다.

마음을 단단히 먹은 이정현은 달랐다. 이날 경기 1쿼터부터 기록을 세우기 시작했다. 소노 1쿼터 득점의 절반 이상인 12점을 퍼부었다. 12점은 개인 1쿼터 최다 득점이었다. 2점 2개, 3점 2개, 자유투 2개를 모조리 성공했다.

그러나 이는 전초전에 불과했다. 2쿼터에도 3점 2방과 자유투 2개로 8점을 몰아넣었다. 전반에만 야투 성공률 86%로 20점을 폭발했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소노에서 두 자리 득점은커녕 6점 이상 기록한 선수도 없었다.

3쿼터는 어땠을까. 데이비스가 주인공으로 나섰다. 15점을 몰아넣으며, 소노의 우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데이비스에게 가장 많은 어시스트를 선물한 선수도 이정현이었다. 데이비스와 앨리웁 덩크를 합작하는 등 하이라이트 필름을 연신 찍었다.

이정현은 승부처였던 4쿼터에도 쉬지 않았다. 케베 알루마(206cm, F)의 추격을 뿌리치는 3점 2방으로 고양 팬들을 열광케 했다. 상대 수비를 역이용하면서, 자유투도 꾸준하게 적립했다.

그 결과, 이정현의 이날 경기 기록이 34점 7리바운드 12어시스트였다. 34점도, 7리바운드도, 12어시스트도 모두 이정현의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가장 어려운 상황에서 소노의 창단 첫 승을 이끌어냈기에, 빛나는 기록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었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후 "지난 3경기에서는 (이)정현이 아니었다. 이게 내가 아는 이정현"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현도 "이날 경기가 상승세를 이끌어갈 것"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정현의 미소 속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단단한 보석이 숨어 있었다. 상처가 날지언정, 깨어지지 않을 것이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소노가 앞)
- 2점 성공률 : 약 59%(17/29)-약 55%(23/42)
- 3점 성공률 : 약 46%(17/37)-약 26%(6/23)
- 자유투 성공률 : 약 67%(14/21)-80%(24/30)
- 리바운드 : 31(공격 5)-35(공격 9)
- 어시스트 : 20-16
- 턴오버 : 8-10
- 스틸 : 6-4
- 블록슛 : 1-2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H. 고양 소노
- 이정현 : 37분 9초, 34점(2점 : 2/3, 3점 : 7/7, 자유투 : 9/10) 7리바운드(공격 2) 12어시스트 2스틸
- 디욘테 데이비스 : 19분 29초, 23점(2점 : 6/7, 3점 : 3/5, 자유투 : 2/3) 4리바운드
- 조쉬 토랄바 : 26분 43초, 14점(2점 : 4/8, 3점 : 2/6) 2리바운드 2어시스트 스틸
- 전성현 : 36분 48초, 12점(3점 : 3/9) 2리바운드 3어시스트
A. 울산 현대모비스
- 게이지 프림 : 24분 51초, 21점(2점 : 8/11) 12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이우석 : 31분 13초, 19점(2점 : 6/11, 3점 : 2/4) 4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
- 케베 알루마 : 15분 9초, 16점(2점 : 4/4, 자유투 : 5/6) 4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김준일 : 20분 7초, 12점(자유투 : 8/10) 7리바운드(공격 2) 3어시스트 1블록슛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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