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야기] <8> 예멘에 도착한 커피
Al-Makha(Mocha) 지명은 오늘날 초콜릿 이름으로 불리고있다. Mocha는 커피 음료와는 관련이 없는 무역항의 이름이다. 단순한 항구이름 'Mocha'는 커피의 대명사로 불리기 시작했다. 모카는 예멘에서 유래한 커피 품종을 지칭한다.
예멘은 커피 비밀을 영원히 지킬 수는 없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상인들은 결국 살아 있는 커피 품종을 손에 넣을 수 있었고, 수십 년이 지나고 예멘과 오스만 제국의 국경 밖에서 커피농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커피는 네덜란드에 의해 봉인이 해제됐다고 말할 수 있고 Al-Makha 항구와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연결 또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잘 알려진 커피 블렌드 중 하나인 Mocha, Java를 탄생시켰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커피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커피무역에 대한 예멘의 독점과 Al-Makha 항의 커피 무역은 사라져갔다.
다른 세계가 결국 커피 재배 및 생산 측면에서 예멘을 따라잡았지만, 예멘은 스페셜티 커피 세계에서 꽤 인상적으로 명성을 유지해 왔다. 원두 고유의 독특한 풍미가 계속해서 소비자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것은 Al-Makha가 사라진 지 수 세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예멘 농부들이 지난 400년 동안 아무것도 변하지 않은 것처럼 여전히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기인할 수 있다. 예멘의 골짜기와 산꼭대기에서 재배되는 커피는 100% 농부들의 손으로 수확과 건조, 가공한다.
지난 1614년에 네덜란드 상인들은 예멘의 아덴을 방문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VOC)에서근무하는 Pieter van den Broecke는 아라비아 반도의 최남단에 있는 무역 항구인 모카에서 '뜨겁고 검은 것'이라고 묘사하는 음료를 우연히 발견한다. 그는 현지인이 qahwa라고 부르는 음료를 분석하기 위해 암스테르담으로 가져왔다.
커피 묘목을 빼돌리는 것에 대한 처벌이 죽음이란 것을 감안할 때 씨앗이 필요하고 밀수해야 했다. 1616년까지 Pieter van den Broecke는 예멘 모카에서 커피 종자를 훔친 최초의 외국인이었고 유럽에 살아있는 커피 종자를 가져온 최초의 사람이 됐다.
예멘 농부들 사이에 '아이를 돌보는 것처럼 커피도 돌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산비탈을 깎아 만든 높은 고도의 커피농장은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전통방식으로 조심스럽게 커피를 키운다. 예멘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특별하다. 그것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음미하는 것이며 동시에 문화적으로 남아있는 카페인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이다.
지금도 예멘 커피의 현실은 참혹한 내전과 인도주의적 위기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으며, 예멘 커피의 미래를 이어가고 있다. 예멘의 커피 농부와 재능 있는 기업가들이 미래에 대한 낙관 속에서 그들 나라의 과거 기술에 마음을 쏟아붓는 동안 커피의 문화적 희망은 밝게 타오르고 있다.
현재까지의 공식적 기록은 내전 이전의 1940년대 후반까지의 기록이다. 그 시점 예멘은 연간 1만2000톤 이상의 커피를 수출하는 중요한 커피 수출국이었다. 이는 현재 예상되는 총생산량보다 많았다.
하지만 예멘은 이제 공식적으로 연간 약 3000톤만 수출하거나 전 세계 커피 작물의 1% 미만을 수출한다. 실제 생산 및 거래량은 기록이 없다. 내부 생산과 보고가 이뤄지지 않고 통계와 기록없이 국경을 넘는 이동으로 인해 정확한 수치가 파악되지 않는다.
예멘은 국제 커피 기구(ICO)의 회원이 아니기 때문에 통계를 공개하지 않고 생산과 수출입의 자료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거의 없다. 예멘의 수출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의 수입 물량을 조사해 예멘에서 들어오는 커피의 양을 파악중이다. 교수출입지점을 통한 예멘 커피의 흐름을 추적하기는 어렵다.
비공식적이지만 통계가 가능한 아랍 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한 인근 걸프 국가로의 통계치는 자료 없이 흐름과 수집을 통해 추측하고 파악한다. 걸프만 국가를 제외한 주요 시장에 대한 여러 출처의 수입과 수치를 기반으로도 자료를 추측중이다. 이마저도 예멘 시장의 추정치를 파악, 부분적으로 확인하는 정도의 정보뿐이다.
◇김태호 커피 매거진 '드립' 편집장은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 등 산간 오지를 탐험하며 커피와 관련된 스토리를 기록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20여년간 아프리카의 혹독한 커피의 역사를 탐구해왔다. 이 기록을 바탕으로 지난 2018년 커피 매거진 '드립'을 창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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