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대학총학생회 "소통없는 졸속 R&D 예산 삭감 백지화하라"

"예산 삭감으로 많은 인재가 학문의 꿈 접거나 해외 떠날 준비 시작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2024년 국가연구개발사업 예산 배분·조정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8.2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승준 기자 = 11개 대학총학생회가 'R&D 예산 삭감 대응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을 결성하고 정부의 2024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백지화를 요구했다.

대학생 공동행동은 30일 '공부할 수 있는 나라, 연구하고 싶은 나라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대학생 공동행동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부 총학생회,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부 총학생회,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부 총학생회,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부 총학생회,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학부 총학생회,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 학부 총학생회,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한양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이화여자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 등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예산 삭감 과정에서 연구 현장과의 소통이 없었다는 점과 면밀한 검토 없이 삭감이 이루어졌다는 현장으로부터의 증언은 불안과 함께 학우들의 공분을 이끌었다"며 "이번 정책 결정으로 국가 주도 연구 개발을 향한 믿음과 미래를 향한 꿈마저도 꺾인 수많은 인재는 연구와 학문을 향한 꿈을 접거나 해외로 떠나갈 준비를 시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일방적으로 삭감된 2024년도 R&D 예산안 백지화 △예산 원점 재검토 과정에서 미래세대와 소통 △유사 정책 추진 과정서 충분한 검토 보장 등을 요구했다.

이번 공동행동 성명과 별개로 과학기술특성화대학(KAIST, DGIST, GIST, UNIST, POSTECH, KENTECH)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자체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 총학생회는 "정부는 학생 인건비 피해가 크지 않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찾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는) 다른 곳에 사용되어야 할 예산을 가져오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부는 일방적인 통보 혹은 규제를 가하는 것이 아닌 과학자들을 과학기술정책의 주체로서 존중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는 "일부 단과대에서 이루어진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은 진로 수립에 있어 영향을 미칠 것이라 주장했고 이 중 상당수는 이번 결정이 학문을 짓밟는 일이라고 한탄했다"며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의 목소리가 배제된 채 이루어진 이번 R&D 예산 삭감 결정을 백지화한 뒤 원점에서 모두와 함께 재검토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