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집중한 게임업계…지표도 전년比 개선 [IT돋보기]

문영수 2023. 10. 3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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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ESG기준원 발표서 A등급 받은 게임사 다수…취약점 '환경'도 개선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ESG 경영에 주력해 온 게임사들이 외부 평가에서 주요 지표가 개선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취약점이었던 환경(E) 분야를 개선한 사례들이 속속 나온 점이 눈에 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단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ESG 등 비재무적 요소의 평가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ESG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이 27일 발표한 '2023년 ESG 평가'에서 전반적인 지표 상승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평가는 S, A+, A, B+, B, C, D까지 총 7단계로 나뉜다. 특히 C, D 등급에 머물러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던 환경 부문에서 B+ 이상 받은 게임사들이 다수였다. 2021년을 기점으로 산하 ESG위원회를 설치하며 ESG 경영에 주력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아이뉴스24]
한국ESG기준원이 평가한 2023년 주요 게임사들의 ESG 경영 지표.

올해 종합 ESG 등급에서 A 이상을 받은 게임사는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NHN까지 3곳이다. 이 중 가장 괄목할 성과를 이끈 건 카카오게임즈다. 지난해 평가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에서 각각 D, B+, B등급을 부여받고 종합 ESG 등급 B등급을 받았으나 올해는 사회 부문에서 A+등급을, 환경,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며 종합 ESG 등급이 A로 상향됐다.

특히 환경 부문의 경우 전년 D등급에서 네 단계가 올랐다. 회사 측은 올해 실질적인 친환경 경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조직문화와 환경경영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을 위한 실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사내 플랜테리어 존 설치, 다회용컵 사용, 사무실 일시 소등 시스템 도입 등 사내에서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추구 활동도 펼친 결과라고 설명했다.

NHN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 ESG 등급 A를 유지했다. 환경과 지배구조는 전년과 동일한 B+, A등급을 받았으며 사회의 경우 A에서 올해 A+로 한 등급 상향됐다. 공급망 ESG 관리 방침을 제정하고 협력사 ESG 실천 가이드를 배포하는 등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ESG 가치 확산 노력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환경 부문의 경우 환경·에너지 방침을 수립하고 탄소 배출량 관리에 자발적으로 나선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NHN은 지난해 온실가스 관리 수준을 '스코프3(사업장 외부에서 배출되는 기타간접배출원)'까지 확대하고 제3자 검증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시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환경 B+, 사회 A, 지배구조 A로 종합 ESG 등급 A로 지난해와 동일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1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하고 경영 비전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엔씨소프트 ESG 플레이북'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급이 각각 B+, A, B+로 전년 대비 모두 등급 상승을 이끌었다. 종합 ESG 등급은 B+로 한 계단 올랐다. 컴투스 역시 지난해 C, C, D였던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급이 올해 B, A, B+로 전반적인 상승을 거뒀다. 종합 등급은 B+다. 펄어비스도 올해 종합 ESG 등급 B+를 받으며 전년 대비 올랐다.

크래프톤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한국ESG기준원의 평가 지표에 추가됐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는 각각 C, A, A를 받았고 종합 ESG 등급은 B+로 출발했다. 넥슨게임즈 역시 올해 처음 추가됐으며 종합 등급은 C로 나타났다.

한국ESG기준원은 "ESG 관행 개선과 관련 정보 공개를 선제적으로 실천해 온 기업의 경우 전년 대비 평가결과가 상향되는 경향을 보였으나, ESG 경영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의 경우 예년과 큰 차이가 없어 상·하위권 기업의 격차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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