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통산 100경기 나선 김천 최병찬, "K리그 100경기는 팬들 덕분"
(베스트 일레븐)
K리그 통산 100경기를 달성한 김천 상무 최병찬이 소감을 전했다.
김천은 29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23 37라운드 김포 FC와 홈경기를 진행했다. 이날 최병찬은 선발 출전해 개인 K리그 통산 100경기를 달성했다.
경기 후 최병찬은 "올 시즌 시작 전에 K리그 통산 100경기를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시즌 초 부상으로 인해 올해 안에 가능할까 싶었는데 이룰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 255대 1의 사나이, 팬 프렌들리 최병찬
2017년, 홍익대에 재학 중이던 최병찬은 성남 FC가 주최한 공개 테스트를 통해 프로에 입성했다. 감독의 스카우트나 신인 계약 등 보편적인 방법과 비교해 특이한 데뷔 케이스다. 당시 공개 테스트 경쟁률은 무려 255대 1로, 기적의 사나이로 불리기도 했다.
최병찬은 입단 직후부터 승승장구했다. 데뷔 1년차인 2018년, 성남에서 19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프로 첫해 세운 공격 포인트 기록은 프로 6년 차인 지금까지도 그의 커리어하이에 남아있다. 능력을 인정받은 최병찬은 연말 K리그 시상식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후 입단 2년 차인 2019년에도 24경기를 소화하며 꾸준히 주전으로 활약했다.
최병찬은 "2018년 신인 선수로서 정신없이 열심히 했다.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스러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두 번째 해부터는 성숙한 모습으로 K리그에 녹아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한 성남이 2019년 K리그1으로 승격했기 때문에 선수로서 더욱 발전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최병찬은 경기력 뿐 아니라 '프로 의식'으로도 유명하다. '팬 없이는 의미 없는 프로 선수'라는 신념을 갖고 모든 팬들을 소중히 여긴다. 특히 올해 초 김천에서 진행한 팬즈데이 행사 관련 일화는 빼놓을 수 없다.
최병찬은 "올해 초 구단에서 팬들을 전지훈련지로 초청해 오픈트레이닝 데이를 진행했다.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도 불구하고 와주신 팬들에게 정말 감사했다. 행사 후에 개인 블로그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올렸는데 이것이 화제가 될 줄은 전혀 몰랐다.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다"라며 웃었다.
이어 "팬은 프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팬의 존재 자체가 프로, 아마추어를 가르는 기준점이다. 팬분들께서 항상 보내주시는 사랑에 정말 감사하다. 보내주시는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늦게 핀 꽃이 아름답다, 말년 병장의 대활약
상승가도를 달리던 최병찬에게도 암흑기가 찾아왔다. 출전 기회가 점점 줄기 시작한 2020년 7월, 최병찬은 K리그2 부천 FC 1995로 임대를 택했다. 반년 후인 2021년에는 부천으로 완전 이적했다. 이후 2022년 6월 입대해 군 복무를 소화하고 있다.
김천에서는 두 시즌동안 17경기를 뛰었다. 2022・2023 시즌은 K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경기(10경기)를 뛴 해이기도 하다. 올 시즌 초반에는 부상으로 계속해서 결장했다. 출전 기회를 잡은 올해 중반에는 퇴장・부상 악재가 겹치며 거듭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첫 출전이었던 7월 15일 김포 FC전에서는 퇴장 사후 징계를, 31일 FC 안양전에서는 눈 윗부분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최병찬은 "복귀 후에도 경기를 많이 못 나가는 상황이 있었다.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시기였지만 열심히 한다면 언젠가 기회는 온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힘든 상황에도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가진 것을 최대한 많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늘 훈련에 임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최병찬의 마인드 컨트롤은 결국 통했다. 부상을 극복하고 출전했던 8월 26일 충남아산 FC전에서는 중거리 슈팅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2020년 10월 17일 이후 1,044일 만의 득점이었다.
상승세를 탄 최병찬은 두 달 만인 10월 22일, 안산 그리너스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개인 K리그 통산 첫 해트트릭이자 김천 소속으로 기록한 2호 해트트릭이다.
최병찬은 "해트트릭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고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 나의 공을 굳이 꼽자면 노력파라는 점이다. 훈련도 실전처럼 하고 잘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이 경기장에서 발휘되지 않았나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매 경기 활약 중인 최병찬은 전역을 50일도 채 남기지 않은 말년 병장이다. 늦게 피는 꽃이 아름답듯이 말년 병장 최병찬 역시 얼마 남지 않은 군 생활을 가장 화려하게 보내고 있다.
최병찬은 "병장이라고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부대에서 똑같이 생활하고 있다. 항상 좋은 환경 속에서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현재 구단이 1,2위를 다투고 있는 상황이기에 팀의 K리그1 승격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최병찬의 100경기 출장 기념식은 11월 26일 서울 이랜드 FC전에서 진행된다
글=김유미 기자(ym425@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 상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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