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이민 정책 이견… 3黨3色 야권연합 - 보수출신 두다 정부의 ‘불안한 동거’[Lead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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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폴란드 총선의 특징은 기존 집권여당이었던 민족주의 성향 보수정당인 법과정의당(PiS)에 맞서 중도·좌파 세력이 힘을 합쳤다는 점이다.
제1야당인 시민연단(PO)을 중심으로 군소 정당이 연합한 시민연합(KO)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대표는 제3의 길(PSL)과 신좌파당의 지지를 받아 폴란드 새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3당 연합의 주축세력인 PO와 PSL, 신좌파당이 지향하는 가치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지지세력도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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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지향가치 접점 찾기 어려워
지지세력층 달라 충돌 가능성도
이번 폴란드 총선의 특징은 기존 집권여당이었던 민족주의 성향 보수정당인 법과정의당(PiS)에 맞서 중도·좌파 세력이 힘을 합쳤다는 점이다. 제1야당인 시민연단(PO)을 중심으로 군소 정당이 연합한 시민연합(KO)을 이끄는 도날트 투스크 대표는 제3의 길(PSL)과 신좌파당의 지지를 받아 폴란드 새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
이번 총선에서 PiS(35.4%)와 KO(30.7%)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14.4%의 득표율을 얻은 PSL은 농촌에 기반한 폴란드인민당을 뿌리로 하고 있다. 투스크 대표가 총리로 집권했을 때인 2011년 노동사회부 장관을 지냈던 브와디스와프 마르친 코시니아크카미시(왼쪽) 대표가 당을 이끌고 있다. 의사 출신인 그는 2020년 폴란드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5위에 그쳤다.
PSL은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폴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후 핵심 정치세력으로 떠오르는 등 현존하는 폴란드 정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보유하고 있다. 1993년 총선에서 하원 460석 중 132석을 확보하는 등 핵심 정치세력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급속히 세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농민 중심의 급진 공산주의 노선에서 벗어나 우경화를 선언하면서 총선 때마다 중도우파 정당과 연합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PSL과 함께 3당 연합의 또 다른 축인 신좌파당은 5.3%의 득표율을 올렸다. 좌파 성향의 신좌파당 전신은 공산주의 성향의 민주좌파연합(SLD)이다. SLD에 2019년 설립된 좌파 성향의 비오스나(폴란드어로 ‘봄’)가 합당해 신좌파당이 결성됐다. 브워지미에시 차자스티(가운데) SLD 대표와 로베르트 비에드론 비오스나(오른쪽) 대표가 신좌파당의 공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3당 연합이 승리하면서 지금까지 폴란드 사회를 압박했던 낙태 반대·성 소수자 탄압 및 난민 수용 등의 현안이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유럽 정계에선 야당 세력 간 이번 연합을 ‘불안한 동거’라고 표현하는 등 우려를 제기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3당 연합의 주축세력인 PO와 PSL, 신좌파당이 지향하는 가치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려울 뿐 아니라 지지세력도 매우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PiS 출신인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동거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는 점도 3당 연합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민 정책과 성 소수자 정책 등을 놓고 갈등이 깊어질 경우 의회 해산권을 가진 대통령과 총리 주도 다수당이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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