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같은 연기력 배우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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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또? ‘류승룡의 치킨 유니버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이다. 강풀 작가가 극본을 쓰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시즌2(2020) 등을 만든 박인제 감독이 연출했다.
20부작이라는 긴 호흡으로 등장인물 대부분의 서사를 공들여 보여줌으로써 모든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단연 큰 사랑을 받은 인물은 류승룡이 연기한 ‘장주원’이다. ‘류승룡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극 중 다양한 모습으로 매력을 뽐낸다. “내가 가진 모든 걸 원 없이 보여줬다”는 류승룡을 만났다.
“과거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 선배의 모습을 보고
담백한 모습에서 어마어마한 것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내 개성을 조금씩 뺐다”
<무빙>은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중 가장 성공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구체적인 관객 수를 모르니 인기를 체감하지 못했다. 요즘 들어 해외 팬들의 반응을 보고 사랑을 많이 받고 있구나 싶다.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데, 크게 다른 건 없다. 아, 굿즈가 다르다. 이것저것 보내준다. 최근에는 캐릭터 가습기도 받았다.(웃음)
제작비가 500억원이다. 촬영 환경은 어땠나?
제작비 중 많은 부분이 인건비였다. 코로나19가 최고조일 때 촬영했는데, 밀접 접촉자가 1명만 있어도 촬영을 스톱했다. 그럴 때마다 엄청난 제작비가 소모됐는데, 전혀 동요하지 않는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 안전과 정해진 규율 내에서 최적의 콘텐츠를 내길 바랐다. 홍보 영상을 보고 ‘돈을 아끼지 않았구나’ 싶어 감동적이었다. 수로 장면에서는 겨울인데도 물이 미지근해서 놀라웠다. 배우들이 촬영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디테일하게 신경을 써주더라.
‘장주원’이라는 캐릭터는 원작보다 나아간 인물이었다. 어떤 식으로 해석했나?
해석을 더한 건 아니고 대본에 적힌 대로 했다. 인간이 괴물이 됐을 때 어떤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위로의 영향력을 보여주고 싶었다.
<무빙> 안에 다양한 장르가 있다. 또 그걸 다 해냈다. 항상 그랬다. 내가 생각했던 그 이상의 캐릭터가 늘 있더라. 거미줄에서 줄 빼듯이 다른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걸 보면 우리나라 작가들이 정말 대단하다. <무빙>은 긴 호흡이라 그 속에서 안 해본 장르가 없다. 이 작품을 끝낸 지금, 더 이상 뭘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분명 그 이상의 것이 오리라는 걸 나는 안다.
극 중 류승범과의 일대일 액션도 화제였다.
사실 류승범 배우는 액션의 시조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2004) 때부터 액션을 했던 친구라 무술팀이 90도로 인사할 정도다. 아직도 몸이 가볍고 날렵하더라. 류승범과의 액션 신은 하루 12시간씩 4회차 동안 촬영했다.
류승범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같은 배우지만 스타를 보는 느낌이랄까. 배우 중에서도 자유로운 친구 아닌가. 자기가 살고 싶은 나라에서 살고, 취미로 디제잉도 한다고 들었다. 류승범을 보면서 비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딸과 영상통화를 하면서 영어를 막 쓰더라. 얼마나 비현실적인가.(웃음) 함께 출연한 배우들도 연예인 보듯이 봤다.
<무빙>에서도 극 중 치킨집을 운영한다. 류승룡에게 치킨이란 뭘까?
영화 <염력>에선 딸이 치킨집을 운영했고, 영화 <극한직업>에선 마약 수사 때문에 동료들과 함께 치킨집을 차렸다. 이번에도 치킨집 사장이다. 다음 작품은 아예 제목부터 <닭강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예전에 치킨과 닭 가슴살 광고를 한 적도 있다. 아무래도 조류 쪽과 인연이 깊은 것 같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이라 자연스럽게 기회가 자주 닿는 것 같다.
시즌2에 대한 얘기는 없나?
많은 작품이 시즌2 얘기가 나왔지만 흐지부지되는 걸 봤다. 다만 나와 비슷하게 생긴 배우가 별로 없으니 환갑 전에는 찍고 싶다.(웃음) 다행히 술, 담배 안 하고 운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긴 헤어스타일과 수염이 있는 과거 사진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엔 수염, 머리, 개량 한복 등이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었다.(웃음) 그런데 연기를 하면서 누군가가 그 모습이 오히려 나를 한정시킨다고 조언해주더라. 그즈음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 선배의 모습을 보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 담백한 모습에서 어마어마한 것이 나온다는 걸 알았다. 그때부터 내 개성을 조금씩 뺐다.
류승룡이 연기에 집중하는 방법은 무엇인가?
모든 캐릭터를 ‘나’로부터 출발한다. 그렇게 시작해 대본을 많이 읽는다. 하지만 대본에만 집중하면 현장성이 떨어진다. 현장에서 오는 뭔가가 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반반 정도를 섞으며 연기한다.
취재 : 하은정 기자 |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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