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 그린피스와 ‘꿀벌식당’ 오픈
배우 윤여정이 기후변화에 사라지는 벌들을 위해 ‘꿀벌 식당’을 오픈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윤여정이 ‘꿀벌 식당’ 캠페인 영상에 출연했다고 30일 밝혔다. 꿀벌 식당은 기후변화를 포함하여 다양한 원인으로 사라지는 벌들을 위해 이들의 먹이가 되는 밀원꽃 씨앗을 꿀벌 식당 홈페이지 를 통해 일정 금액 후원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전하는 캠페인이다. 평소 기후위기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윤여정은 건강한 생태계의 지표가 되는 벌을 살리자는 그린피스의 취지에 공감해 이번 캠페인 영상에 흔쾌히 재능기부로 출연을 결정했다.
캠페인 영상은 상쾌한 아침햇살을 받으며 배우 윤여정이 창문을 여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윤여정은 꿀벌 식당 간판을 돌려 영업시작을 알리고, 제철 꽃들의 신선함과 토종식물의 건강함으로 다양한 밀원꽃을 벌들의 먹이로 준비한다. 윤여정은 꽃들을 사랑스럽게 어루만지며, 건강한 생태계의 소중함을 표현했다.
캠페인 영상은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윤여정의 포근하고 따뜻한 이미지와 꿀벌을 위해 맛있는 식사를 대접한다는 컨셉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반응이다. 꿀벌 식당에서 일하는 윤여정의 모습은 이전 tvn예능 윤식당에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던 윤여정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있었다.
캠페인에 참여한 윤여정 배우는 “그린피스에서 캠페인 영상 출연 제의가 오기 전부터 기후위기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 영상을 통해 많은 분들이 벌과 수분매개체를 보전하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기 위한 긴 여정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영상은 잔나비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여 꽃이 피어나는 따사로운 분위기를 전하고자 했다. 잔나비 역시 이번 캠페인에 사용료 없이 음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재능기부에 동참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벌이 생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지구 평균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개화시기가 앞당겨졌다. 벌이 동면에서 깨어나기 전 이미 꽃이 피었다 지기 때문에 이를 먹이로 삼는 벌의 생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이외에도 살충제와 기생충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폐사하는 벌 개체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벌에 의존하는 여러 식물종의 연쇄 멸종은 물론 식량 생산도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크리스티나 산 비센테 그린피스 동아시아 부사무총장은 “윤여정 배우가 생태계 지킴이인 벌의 중요성에 공감하여 그린피스 캠페인에 함께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세계적인 명성을 가지고 있는 윤 여정 배우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기후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벌을 살리는 캠페인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린피스는 벌을 비롯한 수분매개체를 위해 건강한 생태계 필요성을 알리는 생물다양성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이번 ‘꿀벌 식당’과 더불어 전국 98개 유치원 및 초등학교에 밀원식물 텃밭을 만드는 모금 활동 ‘허니비 스쿨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윤여정 꿀벌 식당 캠페인 영상은 그린피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벌을 살리는 데 동참하고 싶은 시민은 꿀벌 식당 홈페이지에서 일정 금액을 후원하면 밀원꽃 씨앗을 전국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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