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에 진심인 이유는?
올해 참가 신청 4102명, 본선에 80명
학생 실력 향상에 난이도 매해 높아져
목표는 코딩 교육 소외 지역 저변 확대
[파이낸셜뉴스] "생각보다 문제가 까다로웠어요. 상 받기는 아무래도 힘들지 않을까요?", "부모님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계시는데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실 것 같습니다."
지난 28일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넥슨 사옥. 4시간 동안 이어진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본선 대회를 마친 청소년들은 상기된 표정으로 저마다 소감을 나누기 바빴다. 함께 참여한 친구들과 어려웠던 문제를 꼽고, 풀이 과정도 공유했다.
현장에서 만난 원당중학교 황태성군(13)은 어머니 최모씨(50)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날 특별상 중 하나인 '얼리버드상'을 받은 황 군은 "학교에서 코딩 개념을 알려줬는데 그 후로 흥미가 생겨 더 공부하게 됐다"고 했고, 최모씨 또한 "코딩을 배운 지 1년 반 정도밖에 안 됐는데 열심히 하는 모습이 기특하다"고 웃어 보였다.
NYPC는 넥슨이 주관하는 프로그래밍 대회이자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 2016년부터 시작해 8회 차를 맞았다. 올해는 4102명이 참여했고, 넥슨닷컴 계정을 통한 멤버십제를 새로 도입해 진행 과정에서 참가자들이 참가 이력과 성적을 확인하며 실력 성장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 예선 라운드1, 2를 거쳐 본선까지 오른 최상위 득점자 80명은 이날 결선을 치렀다. 총 문제는 5개로 500점 만점이다. 현장에서는 문제를 풀 때마다 책상 옆에 하나씩 색색의 풍선을 달아주기도 했다.
대상은 12~14세 부문에서 서연중학교 김재하양(13), 15~19세 부문에서 경기과학고등학교 문정후군(18)에게 각각 돌아갔다. 김재하 양은 "정보 올림피아드 등 다른 코딩 대회도 나가봤지만, NYPC는 게임과 관련된 문제도 나와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고 전했다. 실제 NYPC 예선 문제 중 넥슨 인기 지식재산권(IP)인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마비노기와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문제 모델들이 출제됐다.
문정후 군은 올해로 세 번째 NYPC에 참여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동상을 받았는데 기쁘다"며 "NYPC에서는 시뮬레이터로 푸는 문제도 있어 다른 대회보다 더 재밌었다"고 평가했다.
넥슨 내부에서도 NYPC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편이다. 사내 공모전을 통해 문제가 출제되는데 올해는 80여 개의 아이디어가 모였다. 선배 개발자로서 미래의 개발자가 될 청소년들 위해 여러 경험을 녹여내 문제들 만든다는 설명이다. 니트로스튜디오 개발 담당인 김진호 NYPC 출제위원장은 "출제위원 중에는 과거에 대회를 참가했던 경험이 있거나 대회에 대한 이해도가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며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실제 대회에 출제할 수 있는 정도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취합됐다"고 부연했다.
전반적인 문제 난이도는 점차 상향되는 추세다. 김 위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자료를 접할 기회나 혼자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많아지다 보니 예전에 세계 대회 문제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게 지금 12~14세 학생들도 알 수 있는 정도의 문제가 됐다"며 "대회에 처음 접근하는 학생들에겐 실망감을 주지 않도록 쉬운 문제도 섞고 변별력이 있는 문제도 제출하려 한다"고 귀띔했다.
NYPC의 궁극적인 목표는 코딩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커뮤니티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연진 넥슨 사회공헌팀 팀장은 "사회공헌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교육 소외 지역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해 수상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네트워킹 시간을 마련하는 등 커뮤니티와 접점을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NYPC를 통해 코딩에 재미를 붙인 청소년들은 향후 게임사를 비롯해 다양한 직군에서 개발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 팀장은 "NYPC 수상자 중 일부 학생들은 방학 때 인턴 과정에 참여하는 등 코딩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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