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으로 세상을 바꾸려는 넥슨의 프로젝트…"학생들 즐겼으면"

박소은 기자 2023. 10. 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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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NYPC' 김진호 출제위원장, 최연진 사회공헌팀장
"코딩 접점 늘리는 게 숙제…NYPC로 세상 바꿀 것"
넥슨 NYPC를 주최한 최연진 넥슨코리아 사회공헌팀 팀장과 김진호 NYPC 출제위원장(니트로스튜디오 소속)의 모습 (넥슨 제공)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메이플스토리의 팬인 당신은 여러 모험가 캐릭터를 키워봤다. 이제 안 해본 모험가 캐릭터를 키워보려고 한다. 메이플스토리에 존재하는 모든 모험가 직업과 당신이 키워본 모험가 직업이 주어졌을 때 당신이 새로 키워볼 수 있는 모험가 직업을 모두 나열하는 프로그램을 작성하시오."

지난 8월 '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NYPC) 라운드1에서 출제된 문제다. 넥슨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 '메이플스토리'를 활용한 코딩 문제를 냈다.

NYPC 본선이 진행된 28일 경기 성남시 넥슨코리아 사옥에서 만난 최연진 넥슨 사회공헌팀 팀장은 "게임 IP를 활용해 독특하고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하는 게 NYPC만의 특징"이라며 "1회 대회부터 적용한 방식으로 전국 올림피아드에서도 활용할 정도로 독특하고 흥미를 끌고 있다. 프로그래밍 대회지만 '축제같다'는 얘기를 듣는 이유"라고 말했다.

올해에도 '마비노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카트라이더' 등 다양한 IP들이 문제로 재탄생했다. 자사의 IP가 적용되니 사내 관심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대회 시작 반년 전인 3월경부터 아이디어 취합이 시작됐고 약 80개의 예비문항이 추려졌다.

김진호 NYPC 출제위원장은 "출제위원들이 업무 중 생각한 것이나 임직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다 생각나는 것 모두 문항이 된다"며 "간단한 아이디어부터 대회에 바로 출제될 수준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김진호 NYPC 출제위원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넥슨 제공)

넥슨이 자사의 IP를 활용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들이 코딩을 '국영수'처럼 배우지 않았으면 해서다. 코딩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만큼, 게임을 매개로 커뮤니티를 형성해 꾸준히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대회 구성에도 이런 고민을 담았다. NYPC는 '1214'(12~14세)와 '1519'(15~19세) 부문으로 열렸다.

최 팀장은 "중학교 2학년 때 배우는 수학 공식이 있다. (이를 무시하고 고난도로 출제하면) 어린 친구들이 고등학교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며 "공교육에서 배우지 않은 문제가 출제하면 안 되니 연령별로 대회를 치른다"고 전했다.

NYPC는 올해로 8회째를 맞았다. 2016년 시작 후 지금까지 3만명 이상이 예선에 참가했다. 매년 4000~5000명이 꾸준히 참가 중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가장 큰 변화는 넥슨 계정을 연동해 학생들의 참가 기록이 저장되고, 언제든 조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진 것"이라며 "학생들이 우려하는 부정행위도 근절될 수 있다. 다른 학생들과 내가 몇점을 받았는지, 몇등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참가자 성적도 상향평준화됐다. 김 위원장은 "20년 전 제가 대회를 준비할 때 세계대회 수준이라고 생각했던 문제를 '1214' 부문 학생들도 풀고 있다"며 "처음 대회에 출전하는 친구들을 배려해 쉬운 문제도 배치해야 하는 등 난도를 정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회 진행 과정을 보면 김 위원장의 고민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라운드1의 경우 코딩을 할 수 없어도 학생들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시뮬레이션'(알고리즘 적용 없이 문제를 그대로 코드로 구현하는 것) 문제를 두 개 이상 낸다.

코딩 교육 활성화를 위한 방안도 찾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프로그래밍 교육 격차가 큰 상황이다.

최연진 넥슨코리아 사회공헌팀 팀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모습 (넥슨 제공)

최 팀장은 "서울 소재 과학고에서 코딩 교육은 누구나 받는 수업이지만, 소외지역에 가면 프로그래밍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며 "저변 확대를 위해 코딩과의 접점을 늘리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말했다.

최 팀장은 "친근함을 활용해 코딩을 즐겁게 배울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슬로건이 '세상을 바꾸는 코딩'인만큼 이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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