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니걸스 고재숙 “위암으로 떠난 언니 고정숙, 내 마음에 살아있어” (‘마이웨이’)[종합]

박하영 2023. 10. 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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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하영 기자] ‘스타다큐 마이웨이’ 바니걸스 고재숙이 세상을 떠난 언니 고정숙을 떠올렸다.

29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원조 군통령’ 쌍둥이 걸그룹 바니걸스 고재숙이 언니 고정숙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바니걸스는 1971년 ‘파도’로 정식 데뷔해 귀여운 외모와 탄탄한 음성으로 70년대를 풍미했다. 무엇보다 바니걸스는 군부대를 넘어 행사의 여왕으로 등극해 많은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현재 쌍둥이 걸그룹 바니걸스는 둘이 아닌 혼자가 되버렸다. 이유는 바로 지난 2016년 쌍둥이 언니 고정숙이 위암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이날 고재숙은 ‘바니걸스’ 그룹명 탄생 비화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엄마가 우리를 가수 시켜야겠다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그리고 연예부 기자를 만났는데 기자님이 이름을 지어야 하는데 우리를 빤히 보더니 토끼 눈처럼 동그랗다고 하더라. 그래서 ‘바니시스터즈’로 하자고 했다. 근데 우리가 시스터즈는 촌스럽다. 걸스로 하겠다고 해서 ‘바니걸스’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바니걸스 탄생의 일등 공신이었던 엄마는 2015년 10월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잠시 1년 후 언니 고정숙도 위암으로 떠나보내는 슬픔을 두배로 겪어야 했다.

이에 대해 고재숙은 “2015년도 10월에 어머니가 가시고 장례식 때 손님들이 보더니 바니 언니 얼굴 왜 저러지? 아파보인다고 하더라. 그때부터 언니는 엄마랑 나한테 몸이 안 좋은 거 알면서 다이어트 한다고 속인 거다. 이상하다 싶어서 2016년에 병원데리고 갔더니 큰 병원 가보라고 해서 항암 치료를 해보자고 했다”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언니 고정숙은 치료 중에 세상을 떠나게 됐다고. 고재숙은 “나중에 장례식 끝나고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더니 팬이어서 차마 말씀 못 드렸다고 하더라. 가망이 없었는데 너무 실망드리기 싫어서 ‘해봅시다’ 했다고 했다. 언니가 병을 숨기고 겁도 없이 놔둔 거다. 혼자 투병한 게 1년이고, 병원에 들어가서 5개월 만에 갔다”라고 울먹였다.

이후 고재숙은 10월 31일 언니 기일에 맞춰 추모관을 찾았다. 그는 돌아가신 부모님과 언니를 만나러 갔다며 자주 찾았던 곳이지만 매번 익숙지 않은 듯 눈물을 보였다.

쌍둥이 자매로서 처음으로 긴 이별 중이라는 고재숙은 “한시도 떨어진 적이 없었다. 서로 의지하면서 살았다. 언니가 10분 먼저 태어났다. 언니가 무슨 말을 하면 나도 그 말하려고 했는데 생각이 7-80% 똑같았다. 제 한쪽 팔이 신체 일부가 날아간 것 같다”라며 그리움의 눈물을 흘렸다.

이어 그는 “(언니) 장례식때 손님들 있는데 슬픈 표정 못내고 혼자 있을 때 울었다. ‘나보고 어떡하라고 나도 금방갈게’ 했는데 그게 3년 가더라. 운전하면서 통곡하고 이게 현실이지 울다가도 언니를 따라가고 싶었다. 살기 싫었다. 언니 없는데 무슨 재미로 사나 싶었다. 언니도 나를 의지했지만 제가 더 많이 의지했다. 언니니까”라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무엇보다 고재숙은 2000년 초반 언니 고정숙이 활동 제안을 거절한 일을 떠올리며 미안해했다. 그는 “언니한테 제일 미안한 게 2000년도에 한 번 활동 하자고 했다. 그때 언니는 아이를 다 키웠고, 저는 두 딸을 한창 키울 때라 언니 청을 못 받아들였다. 내가 나중에 하자고 미뤘다. 그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때 받아줬으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게 너무 죄스럽다”라고 털어놨다.

그렇게 고재숙은 2001년 함께 했던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언니 고정숙을 영원히 떠나 보냈다. 태어난 순간부터 늘 언니 고정숙과 함께였던 만큼 고재숙은 “내 옆에 언니가 없지만 항상 내 안에 있다. 늘 파이팅을 해주니까 힘이 생긴다.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재숙은 이혼 후 홀로 딸을 키웠다고 밝히며 두 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이들에게 가장 미안한 게 아빠 없이 키웠다는 거다”라며 “이혼하고 더 책임감을 갖고 더 예쁘게 키워야겠다. 애 아빠, 누구 하나 도움 받지 않고 키웠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고재숙이 두 딸은 엄마의 심정을 알고 있다. 고재숙은 “아이들이 ‘엄마 이혼은 창피한 게 아니야’라고 하더라. 성인이 되고 나서는 생일 때 ‘건강하고 예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한다”라며 뿌듯해했다.

특히 고재숙의 첫째 딸은 배우 전소니로 활동 중이다. 전소니는 엄마가 바니걸스 고재숙임을 밝히지 않고 활동했던 바. 고재숙은 “나쁜 뜻으로 숨긴 건 아니고 그런 걸 싫어한다. ‘바니걸스’ 고재숙 딸보다 혼자 열심히 하는 연예인인 걸 보여주고 싶은 거다”라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고재숙은 둘째 전주니 역시 작사, 작곡, 편곡까지 다 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이라고 덧붙였다.

/mint1023/@osen.co.kr

[사진]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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