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박성훈 “‘ENA의 아들’ 수식어? 감사하죠”[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3. 10. 30.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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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박상윤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 BH엔터테인먼트



배우 박성훈은 2023년 드라마의 역사를 정리할 때 빼놓지 않고 나오는 이름이다. 연초에 공개된 넷플릭스 ‘더 글로리’의 두 개 파트에 이어 ENA의 ‘남남’ 그리고 ‘유괴의 날’에 출연했다.

거기에 올해 촬영한 결과물로 내년에는 tvN ‘눈물의 여왕’과 넷플릭스 ‘선산’ 그리고 대망의 ‘오징어 게임 시즌 2’의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남남’과 ‘유괴의 날’에서는 연이어 경찰 역을 맡아 지적인 이미지도 선보였다.

박성훈은 ‘유괴의 날’에서는 김명준(윤계상), 최로희(유나)의 유괴 사건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결국 이들과 공조해 흑막을 걷어내는 박상윤을 연기했다. 그는 드라마 종방에 즈음해 나눈 ‘스포츠경향’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캐릭터를 소화한 소감과 함께 자신을 둘러싼 여러 평판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박상윤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 사진 BH엔터테인먼트



이하 박성훈과의 일문일답.

- 유괴의 날’의 어떤 매력이 이끌려 선택했나

“먼저 어설픈 유괴범과 천재 소녀의 공조라는 독특한 소재에 매력을 느꼈다. 대본을 삽시간에 읽어내려갈 만큼 흡입력이 강해서 선택하게 됐다. 계속해서 다음 화가 궁금해져서 대본을 손에서 내려놓을 수가 없었다. 요즘 사회적으로 여러 형태의 가족이 존재하는데 가족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 시간대가 다르긴 하지만 공교롭게도 ENA 월화드라마 ‘남남’이 끝난 이후 다시 ENA 드라마에 합류했다. ENA와 인연이 많은 것 같은데?

“‘ENA의 아들’? 굉장히 감사한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다양한 플랫폼과 채널에서 보여드리지 않았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 ‘남남’에서도 경찰(지구대)이었지만, 이번 작품에서도 경찰(형사)이다. 직급이나 직무는 다르지만, 경찰 역할을 연이어 맡맡는 데 대한 부담은 없었는지?

“‘남남’과 ‘유괴의 날’은 장르적 특색이 완전히 다른 작품이기 때문에 경찰과 형사라는 직군만 비슷할 뿐, 비슷한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박상윤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 출연장면.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 박상윤은 빼어난 육감과 추리력으로 사건의 진실을 빠르게 좇는 인물이다. 어떤 점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는지?

“상윤은 원칙주의자에 날카롭고 집요한 인물이다. 그래서 외적으로도 조금 차별점을 두기 위해 체중을 감량해 다소 예민해 보이고 샤프한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 연기적으로는 주어진 대본에 충실하게 캐릭터를 구현해내려고 했다. 보통 형사분들은 수많은 잠복과 수사업무에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그 와중에도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거르지 않는 상윤의 댄디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표현하려 했던 게 외적 비주얼 부분으로 차이를 뒀다. 경찰복 대신 자유복을 입기도 했다. 연기적 포인트라고 한다면, 상윤은 ‘유괴의 날‘에서 스토리텔러로 활약한다.”

- 극 중에서 잔실수가 없고, 명석하므로 한 편으로는 인간미를 포함해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없어질 수도 있는데 이런 점은 어떻게 보완하고 있는지?

“경찰서 팀원들이나 로희에게 마음을 쓰는 장면들에서 상윤의 인간미가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무심한 듯 챙겨주는 모습이 상윤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ENA 드라마 ‘유괴의 날’에서 박상윤 역을 연기한 배우 박성훈 출연장면. 사진 KT스튜디오 지니



- 극 중 함께 연기하는 배우 윤계상, 유나 등과 호흡을 맞춘 소감은?

“윤계상 배우는 저와 MBTI, 성격 등 닮은 부분이 많아서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촬영 끝나고도 종종 시간을 가졌다. 유나, 김신록 배우도 역시 연기력과 인품이 훌륭한 배우들이라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호흡이 척척 맞았던 것 같다. 항상 유쾌하고 즐거웠던 현장아었다. 특히 윤계상 배우가 현장 분위기를 편안하게 잘 이끌어 주어서 감사했다.”

- ‘더 글로리’의 이미지가 컸는데.

“전재준 이전에 저에게는 ‘하나뿐인 내 편’의 장고래라는 역할이 있었다. 어딜 가도 어머님들께서 ‘고래야’하고 불러주셨는데, 이제는 전재준을 미워하면서도 사랑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감사한 마음이 크다. ‘더 글로리’의 전재준이라는 캐릭터가 강렬했던 만큼 당분간은 전재준으로서 많이 기억되겠지만 앞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만큼 더 매력적이고 특색 있는 캐릭터로 찾아뵙겠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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