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빈 "사랑했던 '아라문의 검', 시청률 낮았지만 회자됐으면" [★FULL인터뷰]
김옥빈은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지난 2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연출 김광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라문의 검'은 지난 2019년 종영한 tvN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 2의 새로운 이름으로, 검의 주인이 써 내려가는 아스달의 신화, 태고의 땅 아스에서 서로 다른 전설을 써가는 타곤(장동건 분),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경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담았다.
극 중 김옥빈은 아스달의 왕후이자 권력의 정점에 선 태알하 역을 연기했다. 태알하는 권력을 향한 욕망이 누구보다도 큰 인물이었다. 아스달의 왕이었던 타곤을 사랑했지만, 자신의 아들 아록(신서우 분)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냉정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태알하는 타곤이 궁지에 몰리자 그를 직접 죽이기도 했다.
김옥빈은 욕망이 가득한 태알하에게 애정이 컸다고 했다. 그는 "태알하란 캐릭터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며 "태알하의 가족, 자라온 환경,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성이 독특하면서도 이해가 되더라. 어딘가 모르게 애잔하면서도 계속 신경이 쓰이는 캐릭터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
태알하의 상황을 공감하다 보니, 그에게 동정을 느끼기도 했다고. 김옥빈은 "태알하가 받은 사랑이 완전하진 않다. 가족에게 받을 수 있는 사랑이 아니라, 멸망한 부족을 살리기 위해 도구처럼 이용당했다"며 "또 타곤을 끝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어딘가 고장 나 보이기도, 불쌍해 보이기도 하면서 정이 많이 갔던 거 같다"고 전했다.
그런 태알하가 타곤을 죽이게 된 엔딩도 만족스럽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이 망가져 죽기 전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고 내 손으로 끝내 편하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즌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도 있다. 바로 이준기와 신세경이다. 이준기는 타곤의 양자 사야, 사야의 쌍둥이 은섬까지 1인 2역을 연기했다. 신세경은 아스달의 대제관 탄야 역으로 분했다.
김옥빈은 이준기, 신세경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두 사람을 현장에서 만나기 전까진 어떤 느낌일지 예상이 안 됐다. '아라문의 검'에선 ('아스달 연대기' 이후) 8년의 세월이 지났으니 성숙하고 단단한 모습을 구현하는 은섬과 탄야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 두 배우 모두가 성숙하고 무거운 느낌이더라"고 말했다.
이준기, 신세경을 향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김옥빈은 "이준기는 연기할 때 텐션과 장악력이 좋아서 같이 연기하면 신난다. (이준기의) 집중력이 좋다 보니 식은땀도 난다. 긴장하면 손에 땀이 나지 않냐. 매신을 잘 준비하는 사람 앞에선 긴장을 할 수밖에 없다. 같이 연기할 때 너무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어 신세경에 대해서는 '따뜻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다. 김옥빈은 "신세경이 이것저것 잘 챙겨준다. 마음이 따뜻해서 동선 등 불편한 것이 없는지 잘 챙겨주더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옥빈은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이고 마니아들이 좋아하는 작품이라 새로운 시청층이 유입되기 어려웠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옥빈은 '아라문의 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는 "당장은 시청률 높지 않았지만 두고두고 잘 만들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계속 회자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옥빈에겐 '아라문의 검'은 애틋한 작품이 됐다. 그는 "캐릭터를 잘 못 보내는 편이다. 처음 드라마 찍을 때도 몇 작품 할 때까지 못 잊겠더라. 그래서 시청자 게시판에 들어가서 글도 남기고 그랬다. 그런 걸 수십 번 반복하니 이젠 무뎌졌는데 '아라문의 검'은 신경도 많이 쓴 작품이라 아직 클립 올라온 걸 돌려보고 그런다"고 밝혔다.
오랜 시간 함께한 '아라문의 검'을 떠나보내며 아쉬운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사랑하는 친구랑 이별한 것 같은 작품이다. 그만큼 몰입을 엄청나게 했다. 지금도 애잔한 느낌이 있다. 종영 이후에도 한참 돌려볼 작품이 될 거 같다. 계속 찾아보는 작품들이 있는데 '아라문의 검'도 그럴 거 같다"고 털어놨다.
최혜진 기자 hj_6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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