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소득 'G7'과 격차 확대…이탈리아에 2년 연속 뒤져

김종윤 기자 2023. 10. 30.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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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년간 원화 가치가 떨어진 데다 성장 부진까지 겹쳐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과 선진국 그룹인 주요 7개국(G7)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2020년 잠깐 이탈리아를 앞섰지만,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21년에 이어 작년 이탈리아에 1천700달러 이상 다시 뒤처졌습니다.

올해 성장률은 이탈리아를 웃돌 가능성이 크지만, 원화 가치가 유로화보다 더 떨어져 소득 격차를 좁히거나 재역전할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30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스냅샷' 서비스에 따르면, 세계은행(WB) 최신 통계 기준2022년 한국의 1인당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만5천990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세계은행은 각국 1인당 GNI 산출 과정에서 '아틀라스 산출법'에 따라 직전 3개년 평균 시장환율을 적용했습니다.

이탈리아는 3만7,700달러로 G7 가운데 가장 적었지만, 우리나라보다는 1,710달러 많았습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이탈리아의 성장률이 -9%(실질GDP 기준·한국 -0.7%)까지 추락하면서 2020년 일시적으로 역전했지만 2021년 이탈리아에 1천20달러(이탈리아 3만6,130달러·한국 3만5,110달러) 뒤졌고, 작년 차이가 1천710달러로 벌어졌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이탈리아의 국민소득 격차가 더 커진 것은 환율과 성장률, 물가 등의 차이 때문입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291.95원으로, 2021년 연평균(1,144.42원)에 비해 달러 기준 12.89% 절하, 가치 하락됐습니다.

이탈리아가 사용하는 유로화도 달러 대비 가치가 떨어졌지만, 절하율이 10.97%(2021년 연평균 1.183달러·유로→2022년 연평균 1.053달러·유로)로 원화보다는 낮았습니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도 이탈리아는 우리나라를 앞섰는데, 지난해 이탈리아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보다 3.7% 늘어 성장률이 우리나라(2.6%)보다 1%포인트(p) 이상 높았습니다.

명목 1인당 GNI에 반영되는 물가(GDP디플레이터)도 이탈리아에 유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이탈리아(8.2%)가 한국(5.1%)을 상당 폭 웃돌았습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다른 G7 국가들과의 소득 격차도 좁혀지기보다 더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G7 각 나라의 1인당 명목 GNI와 한국과의 1년 사이 격차 범위는 1천20∼3만5,790달러에서 1,710∼4만380달러로 전반적으로 높아졌습니다.

국가별로 유일하게 일본(+8,340달러→+6,450달러)을 제외하고 6개 나라가 모두 한국과의 국민소득 차이를 벌렸습니다.

올해 한국이 다시 이탈리아를 추월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성장률에 달렸는데, 환율과 물가 모두 유리하지 않습니다.

올들어 이달 27일까지 평균 달러·유로 환율은 1.061달러로, 작년 연평균(1.053달러)보다 0.78% 올랐는데, 그만큼 유로화 가치가 달러 기준으로 작년보다 높아진 겁니다.

하지만 원·달러 환율의 경우 올해 약 1.57%(작년 연평균 1,291.95원→올해 평균 1,312.2원) 추가로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해 달러로 국민소득을 환산할 경우 더 손해를 보았습니다.

명목GDP를 늘릴 물가도 한국이 이탈리아보다 적은데, 올해 1·2·3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기대비)의 경우 한국이 각 4.7%, 3.2%, 3.1%로 이탈리아(8.9%·7.4·5.6%)를 크게 밑돕니다.

따라서 한국 경제 성장세가 환율·물가 변수를 상쇄할 만큼 이탈리아보다 월등히 강해야만 뒤집을 수 있습니다.

올해 1·2·3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실질GDP기준·전분기대비)은 각 0.3%, 0.6%, 0.6%로 집계됐는데, 이탈리아의 경우 1분기 성장률(0.6%)이 한국의 두 배, 2분기 0.4% 였는데, 3분기 반등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최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8%로 낮췄고, 한국 정부는 아직 1.4%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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