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거래' 유수빈 "OTT 흥행 카드? 연기 어려워도 맞서야죠"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부잣집 아들 민우(유수빈)는 오랜만에 만난 고교 동창 준성(유승호), 재효(김동휘)에게 납치된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준성, 재효는 10억을 내놓으면 풀어주겠다며 민우와 민우의 엄마(백지원)를 압박하지만, 민우 역시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다. 어릴 적부터 조직 세계에서 회사를 운영하던 부모님으로부터 "돈이 많다고 호구가 되면 안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기 때문이다. 준성과 재효가 어설픈 납치극을 벌이는 동안 민우는 수백억을 벌 수 있다는 제안을 역으로 던지며 호시탐탐 반격을 준비한다.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다. 지난 6일 첫 공개 이후 신규유료가입견인 1위를 기록하며 웨이브의 새로운 흥행 콘텐츠로 우뚝 섰다. 2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사무실에서 민우를 연기한 유수빈과 만났다.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소재가 굉장히 신선했어요. '납치'라는 거창한 이야기로 발현됐지만 사실 우리 현실에 있는 얘기에요. 어른이 되면 매일 거래하면서 살아가게 되잖아요. 세 친구끼리 서로 질투하고 욕심내고 믿지 못하고 그런 점들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었어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도 예측이 안 돼 다이내믹했어요."
유수빈이 연기한 민우는 준성, 재효가 벌인 납치극의 인질이 되는 인물이다. 실실 웃으며 술자리에 나타나 마냥 순진하고 어리숙해 보이지만 부모님으로부터 남다른 교육을 받고 자란 그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몸싸움을 벌이면서도 납치범들의 빈틈을 노린다.
"민우는 '나도 평범한 인간관계를 갖고 싶다'는 욕구를 가진 인물 같았어요. 부모님께 물려 받은 듯한 침착함과 차분함이 있었고, 그게 다른 두 친구와 가장 다른 면이었죠. 그런 성격을 잘 표현하면 준성, 재효의 아이러니한 에너지가 더 잘 보일 것 같았어요. 감독님이 '민우가 히든카드 같은 캐릭터여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예측이 안 되는 인물로 그리려고 노력했어요. 민우가 거짓말을 할 때, 그 이전 상황과의 차이가 크길 바랐죠."
민우는 끊임없이 새로운 변수를 던지는 인물이다. 매번 예상치 못한 제안으로 준성과 재효가 만든 판을 뒤흔들며 신선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유수빈은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는 연기로 겉과 속이 다른 민우의 입체적인 면모를 완벽하게 표현했다.
"민우는 '왜 나는 얘네처럼 편한 친구 하나가 없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을 것 같았어요. 살다보면 나를 필요할 때만 찾는 사람들이 더러 있잖아요. 그런 경험들을 떠올리면서 임했어요. 그래서 민우가 굉장히 외로워 보였어요. 그래도 연기할 땐 연민은 최대한 배제하고 민우의 외로움과 억울함에 집중했죠."
총 8부작으로 구성된 이야기 내내 민우, 준성, 재효 세 남자의 관계는 친구, 인질, 공범 등으로 수없이 역전된다. 유수빈과 유승호, 김동휘는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20대 청춘들의 고민과 욕망을 치열한 열연으로 펼쳤다. 이들의 시너지는 실제 절친처럼 지냈던 현장에서부터 이어졌다. 특히 세 배우들 중 가장 형이었던 유수빈은 유쾌한 성격으로 친근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유수빈은 "유승호 선배님이 다 만들어주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저는 진짜 친구처럼 지냈어요. 촬영 전부터 셋이 자주 만나 밥도 먹고 술도 한 잔 해서 촬영장에서 금방 좋은 호흡을 맞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유승호는) 아역 아니고 어른이에요.(웃음) 감독님도 가끔 '승호는 형이야'라고 하셨을 정도로 어른이라고 느꼈어요. 제가 어려서 로보트 갖고 놀 때부터 일을 시작한 분이니까 다르죠. 저도 처음엔 '선배님'이라고 불렀는데 승호 씨가 '형 제발 그렇게 부르지 말아달라'고 해줘서 형 동생 하게 됐어요. 승호 씨, 동휘 씨 둘 다 정말 똑똑하고 성실한데 배려심도 깊어요. 저보다 나이는 어려도 배울 게 많았어요."
민우가 '거래'의 히든카드였듯, 유수빈 역시 최근 웨이브, 넷플릭스 등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 기대작들을 이끈 흥행 카드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에서 임팩트 있는 열연으로 엔딩을 장식했고, 올해는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의 신병 박세웅으로, 또 '거래'의 민우로 연기 내공을 인정받았다. 오는 11월1일에는 영화 '소년들'로 다시 한번 관객들과 만난다.
"연기하면서 고통스러울 때가 있어요. 진짜 잘하고 싶은데 스스로 엉망진창인 것 같으면 집에 가서 혼자 울곤 했어요. 그렇게 고민하는 순간이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도 버티는 느낌으로 가고 있어요. 어릴 땐 선배님들한테 '연기 어떻게 해야 돼요?' 여쭤보곤 했는데 아무리 조언을 들어도 제가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깨달은 뒤로는 '그냥 하자, 다음 스텝이 있겠지' 하고 맞서보는 편이에요. 제 연기가 누군가의 일상에 잠깐이라도 쉬어가는 시간이 된다면 기분 째질 것 같아요."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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