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악의 악’ 위하준 “지창욱 밝고 열정 多...많이 배웠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0. 30.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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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준이 ‘최악의 악’의 장르적 매력에 끌려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우 위하준(32)이 조직의 보스가 됐다.

위하준은 디즈니+ 시리즈 ‘최악의 악’(극본 장민석, 연출 한동욱)에서 강남연합 보스 정기철을 맡아 열연했다.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 중 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다.

위하준은 ‘최악의 악’ 출연 이유를 묻자 “장르적인 게 제일 끌렸다. 악역이면서도 보스 역할을 막연히 해보고 싶었다. 대본은 솔직히 뻔할 수 있지 않나. 조폭과 경찰, 언더커버 물도 많았고 처음엔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사람들의 본성, 미묘한 사각 관계, 점점 최악으로 갈 때 인물들의 변화 과정들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누아르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어릴 때 연기를 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 누아르 액션을 보며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했고 항상 꿈꿨다. 요즘 누아르가 많이 없었는데 빠른 시기에 할 수 있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더불어 그는 “남성분들께서 많이 알아봐 준다. 헬스장 가도 ‘정기철’ 아니냐고 하더라. 얼마 전에 행사장에 갔는데 ‘피지컬: 100’ ‘강철부대’ 출연자분들이 팬이라면서 절 기다리고 있더라. 기분이 너무 좋았다. 재미있는 경험을 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위하준은 캐릭터를 위해 약 6kg을 증량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위하준은 보스 기철이 되기 위해 체중 약 6kg을 증량했다. 기철의 위압감 카리스마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

그는 “일부러 체중을 불렸고 피폐해지는 느낌을 주기 위해 뒤로 갈수록 감량했다. 그렇게 변화를 주려고 했다. 촬영 일정상 앞과 뒷부분이 섞이면서 그림을 못 맞춘 것 같아 아쉽다. 내 눈에는 튀니까 더 그렇다”면서 “눈썹도 더 산 모양으로 그리고 피부도 톤 다운해 주근깨를 그려 넣고 거칠게 표현했는데, 화면에는 더 유하게 나오더라. 실제로는 더 까맣고 거칠게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참고한 작품은 없다. 초반에 복싱 액션을 기반으로 하는데, 제가 원래 잘하는 부분이어서 액션은 크게 참고한 건 없었다. 무협 영화처럼 검을 다루는 게 아니라 기본 베이스에서 체력 관리를 했다. 감정으로 액션을 해야 해서 감정을 녹이려고 했고 최대한 처절하게 하려고 했다. 특별한 준비보다 감정을 녹여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냉정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기철은 혼자 계획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많다. 그리고 직접 움직이는 인물이다. 외형적인 것도 너무 거칠게 안 나오더라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가자고 했다. 형들이 이렇게 하면 멋있을 것 같다고 조언을 해줬고 의정이랑 있을 때 순수한 면이 있어 그런 부분의 변화를 주면 캐릭터가 입체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그런가 하면 위하준은 기철에 대해 “다른 아픔이긴 하지만, 과거 상처나 아픔으로 인해 성공에 집착하는 부분은 공감이 갔다”면서도 “기철이 조직 안에서 리더인 것, 주위 사람들을 잘 챙기는 부분도 나와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은 난 유흥과 불법을 진짜 싫어한다. 안 좋아한다. 작품 찍으면서는 잘 몰랐는데 완성된 걸 보니까 기철이 정말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어 “기철은 악인이고, 정당화할 수 없다. 마약을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동생들을 합법적인 삶을 살게 한다 한들 시작점이 그렇다면 정당화할 수 없다. 기철이 인간 관계성에서는 순수한 면도 있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기철의 전사를 보면 아버지 가정 폭력으로 어머니가 아버지를 살해했고 살인자 아들로 낙인찍히고 비참한 삶을 살게 된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간다. 여동생을 책임져야 했고 돈도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음지의 세계에서 뭐라도 해보려고 한 거다. 그래도 합법적으로 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개인적인 인간으로서는 그런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위하준이 ‘최악의 악’ 에서 함께한 지창욱 임세미 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최악의 악’ 현장에서 막내였다는 위하준은 팀 분위기에 대해 “최고였다. 감독님부터 막내 스태프가 모두가 하나가 됐다. 정말 돈독했다. 매일 개그 배틀을 할 정도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만난 지창욱에 대해서는 “너무 좋았다. 지창욱이란 배우를 원래도 좋아했다. 액션도 멜로도 되고 모든 장면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지창욱 형의 누아르에 대한 기대가 컸다. 너무 잘하고 에너지가 좋다. 사람 자체가 열정이 많고 긍정적이고 밝다. 욕심도 있고 열정도 있어서 도움을 받았다. 연기적인 걸 떠나서도 늘 웃고 사람들을 챙기고 긍정적인 모습에 많은 걸 배웠다. 저는 다운돼 있고 걱정이 많은 편인데 그걸 많이 깨줬다. 그리고 별거 없으니 그냥 해보라는 마인드도 도움이 됐다. 형에게 많이 배웠다”며 치켜세웠다.

사약 케미를 보여준 임세미에 대해서도 “너무 착하고 호흡도 너무 좋았다. 촬영 전 감정적인 대화를 많이 했다. 둘이 붙었을 때도 오히려 저는 쉽다. 기철이는 의정이를 만나서 그냥 좋은 거다. 내가 하고자 하는 걸 표현하면 되는데 임세미는 경찰로, 준모 아내로서 연기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힘들었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큰 극을 이끌어간 인물 중 한 명으로서 부담도 있었지만, 많은 공부가 됐어요. 너무 좋은 사람들을 얻었죠. 형들의 연기를 보고 자극도 받고요. 액션적인 부분이나 연기에 있어 앞으로 내가 뭘 더 살릴 수 있을지 공부가 됐어요. 물론 아쉬움도 남지만, 큰 걸 얻게 해준 작품이죠. 정말 끈끈했어요. 그렇게 현장에서 장난치면서 저답게 있었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형들, 감독님까지 너무 편하게 해줬어요. 진짜 서로를 신뢰하고 믿었죠. 누구 하나 모난 사람 없고 늘 긍정적이었고요. 고된 촬영도 으쌰으쌰 했죠. 그래서 헤어지는 게 아쉽더라고요. 그래서 쫑파티 때도 울컥했죠.(웃음)”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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