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손실 우려 ELS, 미리 빼는게 좋을까요[금알못]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에서 대규모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지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중도환매를 할지 말지에 대해서요.
일단 결과부터 얘기하자면 지수 레벨이 너무 낮은 상황에서는 중도환매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중도환매시 처음 가입할 때의 최초 기준가 대비 현재 하락률 이상의 손실을 보게 되는데, 나중에 지수가 오르면 손해니까요.
예를 들어 지금 문제가 되는 2021년 상반기, 특히 1~2월에 가입한 ELS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2021년 상반기 홍콩H지수는 1만2000선을 넘으며 고점을 찍었지만 최근 최저 5800선까지 떨어졌고, 지금도 6000선을 왔다갔다 합니다. 지금 환매하면 50% 넘는 손해를 보는 거죠.
그렇다고 만기 상환까지 유지해야 한단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너무 지수 레벨이 낮을 때를 피해, 잠시 치고 올라왔을 때 환매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7000까지라도 오른 뒤 환매하는 게 낫다는 거죠.
대부분 ELS는 약속한 수익률을 두가지 조건을 약속하며 주는데요, 첫째는 가입해있는 동안 단 한번도 하단 배리어를 터치하지 않으면 됩니다. 많은 경우 하단 배리어는 50% 선에서 형성이 됩니다(상품별로 모두 구조가 다릅니다). 홍콩H지수가 고점에 달했던 1만1000~1만2000선에서 가입했다면 하단배리어를 한번쯤 터치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실제로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2월에 발행된 홍콩H지수 관련 공모 물량의 52%는 이미 하단 배리어를 터치했고 2021년 상반기에 발행된 홍콩H관련 ELS는 40% 가량이 하단 배리어 터치 비율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하단배리어를 터치했다고 해도 패자부활전의 기회는 있습니다. 두번째 조건은 만기 상환 기준을 넘기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6개월 후 첫 기준가의 90% 이상이면 조기상환을 해주고, 그 다음 6개월 후엔 85% 이상, 이런 식으로 스텝다운형으로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ELS 구조입니다. 조기상환 기회를 모두 놓치면 2~3년 만기까지 끌고 가는 거죠. 만기 상환 기준은 통상 최초 기준가의 70~75% 수준입니다.
70%는 어느 수준일까요. 홍콩지수가 1만2000pt일 때 가입한 경우 적어도 8400pt는 넘어야 만기 상환이 가능합니다. 기준가 1만1000pt의 경우라면 7700pt를는 넘겨야 합니다.
현재 H지수가 6000선이니 8400pt까지 가려면 40%가, 7700pt까지 가려면 29%가 올라야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긍정적이진 않습니다. 정인지 연구원은 "연중 고점대인 7800pt 수준의 저항은 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구나 지금은 완만하나마 하락 추세가 진행 중으로 아직 바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아직 하단배리어를 터치하지 않은 분들이라면 만기까지 버텨보는 것도 가능성 있는 게임이겠죠. '지금이 바닥'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요.
반면 하단배리어를 한번이라도 터치한 분이라면 사실 만기 상환 조건을 맞추며 정상 상환받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렇게 판단하는 투자자라면, 홍콩H지수가 일시적으로 급등해 최대한 많이 올라갔을 때는 노려 중도환매를 하는 것도 방법이겠죠. 중도 환매시에는 상품별로 다르지만 통상 환매 시점의 기준가의 90~95% 수준에서 산정합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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