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1.5℃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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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해발 약 4200m의 마우나로아 화산은 자연의 장엄한 모습에서 오는 경외감 외에도 우리가 기억할 만한 이유가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의 온난화를 겪고 있다.
'1'이라는 값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산업화 이전 약 1만 년 동안 지구 기온이 일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화 이후 약 100년 동안의 1℃ 상승은 전례 없는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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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빅아일랜드에 있는 해발 약 4200m의 마우나로아 화산은 자연의 장엄한 모습에서 오는 경외감 외에도 우리가 기억할 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환경오염으로 인한 지구 대기의 변화 시그널을 최초로 측정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대기 화학자 찰스 킬링(Charles Keeling)은 1958년 이 화산에 있는 마우나로아 천문대에서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측정했고, 이후 수십 년간 기록한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그 유명한 지구온난화 관련 그래프인 킬링 곡선을 탄생시켰다. 낮은 평지에서의 불안정한 측정을 피할 수 있어 이곳에서 측정한 이산화탄소의 킬링 곡선은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잘 대변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구온난화의 대표적인 온실가스 원인 기체로 알려진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를 소비하면서 나오는 탄소와 대기 중 산소가 반응하여 발생되기 때문에,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증가는 곧 대기의 산소농도 감소를 의미한다. 킬링 곡선에 따르면, 대기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세월에 따라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우려되는 것은 곡선의 기울기가 산업화(1850-1900) 이후 더 가파르다는 점이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인류는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의 온난화를 겪고 있다. '1'이라는 값이 작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산업화 이전 약 1만 년 동안 지구 기온이 일정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산업화 이후 약 100년 동안의 1℃ 상승은 전례 없는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추세라면 2030-2052년에 1.5℃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파리 협정(2015)을 통해 195개 국가들이 온도 상승을 1.5℃ 내로 억제하자는 목표에 합의했다. 여기서 왜 지구의 평균기온을 1.5℃ 상승으로 제한하자고 하는지 궁금함이 든다. 1℃가 더 좋을 것 같고, 2℃는 왜 안 되는지? 아마 세계 경제 규모를 감안한 화석연료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을 고려했을 때, 1℃ 이하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서가 아닐까 싶다.
보고서는 1.5℃와 2℃의 기온상승이 일어났을 때 발생될 수 있는 주요 환경영향을 비교했는데, 극한 기상, 물 부족, 생물 서식지 및 다양성 감소, 북극해빙 소멸,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는 2℃ 상승했을 때 그 심각성이 1.5℃보다 크다고 한다.
지구를 하나의 유기체로 설명하는 가이아 가설에 따르면, 지구는 생물처럼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어 스스로 조절을 통해 지구 온난화 같은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한다. 독성학 용어 중 역치용량이란 생물이 독성물질에 대해 스스로 회복시키는 능력을 벗어나 독성이 나타나는 양이 투여되는 지점을 의미한다. 아마도 2℃는 가이아 가설의 지구 항상성 유지가 깨지는 지점, 즉 역치 온도가 아닐까? 실제 2℃가 상승했을 경우 북극해빙의 소멸 속도는 매우 빠르고 다시 빙하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보고서는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상징적인 활동으로 독일에서 처음 설치된 기후변화 시계에 따르면 지구 평균온도가 1.5℃ 상승하는데 남은 시간이 대략 6년 정도 남아있다. 하지만 이 시간은 탄소배출 감소, 탄소중립, RE100 등의 노력을 통해 연장시킬 수 있다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인류 모두의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할 때임이 분명하다.
지구의 온도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각 분야 연구자의 연구들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화학물질의 인체 및 생태 노출 영향 규명은 우리의 환경과 국민의 안전 및 건강에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으며, 사용 규제를 위한 정책활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리가 외면해왔던 지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자. 박준우 안전성평가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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