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혼 발휘한 신승민, “니콜슨, 수비 열심히 한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29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서울 SK를 96-94로 물리쳤다. 개막 2연패에 빠졌던 가스공사는 홈 팬들 앞에서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대행의 데뷔 첫 승이라고 했다.
가스공사는 경기 내내 접전을 펼쳤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했다. 이날 최다 점수 차이는 7점(60-53). 더구나 7점 차이로 벌어지자마자 1분 28초 만에 역전이 이뤄졌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농구의 재미를 제대로 만끽했다.
가스공사는 경기 막판 91-94로 뒤질 때 이대헌과 앤드류 니콜슨의 연속 득점으로 극적인 역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2.2초를 남기고 결승 3점슛을 성공한 니콜슨은 37점 5리바운드 3점슛 5개를 성공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신승민은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니콜스의 뒤를 받쳤다.
신승민은 이날 승리한 뒤 “강혁 감독님과 함께 하는 첫 승이라서 기분이 좋다. 형들과 동료 전원이 한 마음으로 모아서 이길 수 있었다”며 “니콜슨이 위닝샷을 넣어준 게 중요하지만, 한 팀이 되어서 수비하고 리바운드를 하고 거칠게 하려고, 공격적으로 하려고 한 게 승리에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승민은 울산 현대모비스와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위 부상을 당했다. 이로 인해 28일 창원 LG와 홈 개막전을 결장했다. 이날까지도 출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였지만, 신승민은 코트에 나섰다.
신승민은 “트레이너와 코칭스태프에서 많이 주시해주시고, 관심도 가져주시고, 관리를 해주셔서 컨디션이 좋아졌다”며 “1승, 1승이 중요하다. 홈에서 더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해서 나도 의지를 보였다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결장이 예상된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대헌과 함께 출전할 때 경기 내용이 좋았다.
신승민은 “이대헌 형과 내가 같이 뛰면 (상대 선수보다) 사이즈가 내가 더 우위에 있을 수 있고, 대헌이 형이 우위에 있을 수 있다. 오늘(29일) 같은 경우 내가 좀 더 사이즈가 좋아서 골밑에서 몸싸움해서 득점하고, 패스 아웃도 하고, 공격 리바운드가 중요해서 리바운드 적극성을 가져갔다”며 “대헌이 형이나 내가 포스트업을 하면 스페이싱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어서 그렇게 연습했고, 앞으로도 그렇게 이어나갈 예정이다”고 했다.
신승민은 2년 만에 재회한 니콜슨에 대해서는 “(2년 전과) 같은 점은 니콜슨이 아직도 루키라고 부른다. 그 때도 워낙 공격력이 좋았다”며 “지금까지 SNS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언제 다시 한국오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를 했다. 공격력이 좋아서 기대를 한다. 선수에 대한 신뢰다. 워낙 믿음직스러운 선수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고 했다.
신승민은 “오프 시즌 기간 동안 힉스에 맞춰서 수비를 준비했다. 수비의 틀은 변형된 게 없다. 이런 옵션, 저런 옵션을 연습했다. 지금은 니콜슨과 맞는 걸 한다”며 “연습한 걸 경기에서 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니콜슨이) 공격이 워낙 두드러져서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니콜슨도 수비를 열심히 한다. 문제가 될 건 없다. 연습한 대로 한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샘조세프 벨란겔과 양준우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신승민은 “오프 시즌 때 노력을 많이 한 선수들이다. 연습할 때 나도 같이 있었다. 믿음이 여전하다”며 “볼 핸들링, 슛도 좋다. 두 선수가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안다. 앞으로 경기도 기대된다”고 했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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