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빵에 고대빵 맞불… 편의점 PB빵 전쟁
[편집자주]쌀이 주식이던 우리 식탁에 최근 몇 년 새 빵의 존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빵은 1890년 외국 선교사들에 의해 국내에 들어온 뒤 1920년대 풍국제분 공장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빵 소비시대가 열렸다. 국내 빵 시장 규모는 연간 4조원을 넘볼 정도로 성장했다. 국내 양대 베이커리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격돌하며 K-베이커리의 위상을 알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는 '빵지 순례'라는 단어가 탄생할 정도로 전국 곳곳에 수준 높은 베이커리 전문점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주요 상권에 베이글 가게가 늘면서 런던 베이글 뮤지엄과 코끼리베이글 등 전문점들이 '베이글 열풍'을 이끌고 있다. 과거 봉지빵(양산빵) 유통 판매 채널 역할만 하던 편의점업계도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베이커리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①'파바 vs 뚜쥬'의 빵 전쟁
②'빵지 순례'의 주인공, 대세는 베이글
③연세빵에 고대빵 맞불… 편의점 PB빵 전쟁
과거 봉지빵(양산빵) 유통 판매 채널 역할만 하던 편의점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놓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에 이어 '가잼비'(가격 대비 재미)가 소비 추세로 자리를 잡으면서 생크림빵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이다.
제품을 구매할 때 재미와 가치 있는 경험까지 소비하기를 원하는 '펀슈머'(fun-sumer)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만큼 맛과 재미를 더한 디저트 상품 출시에 적극적인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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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산빵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편의점 빵 매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초 SPC삼립의 '포켓몬빵'을 시작으로 베이커리 관련 상품 매출이 증가하면서 양산빵 부흥이 본격화됐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09% 증가한 8063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양산빵은 지속 성장세를 보이며 오는 2025년 8645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홈카페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온라인과 편의점 유통 비중이 확대됐다.
CU는 지난해 연세우유 및 중소 제빵 제조사 푸드코아와 협업해 연세 크림빵을 내놓은데 이어 고려대와도 손잡았으며 올 8월엔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베이크하우스405를 론칭했다. CU는 해외 기술 제휴 등을 통해 원료 본연의 특성을 살린 베이커리 상품으로 고객 선택지를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연세우유 생크림빵 6종·고대1905 시리즈 6종·베이크하우스 시리즈 9종 등 20여종의 대표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2021년 SPC삼립과 협업해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브레디크를 론칭했으며 생크림도넛 솔티밀크, 슈크림 생크림빵 등 100여종의 차별화된 베이커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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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브레디크 생크림빵 시리즈 흥행에 따라 올 3분기 기준 베이커리 매출 신장률이 150.2%를 기록했다. 세븐일레븐의 올 3분기 PB빵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이마트24는 71% 증가했다. 주요 편의점들의 대표 크림빵은 기존 상품 대비 높은 가격을 가졌지만 소비자들로부터 호평받으며 매출 신장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빵 가격은 제각각인데 편의점 대표 상품인 크림빵은 3000원 안팎 수준이다. 연세우유 생크림빵 시리즈의 10번째 상품인 '연세우유 마롱 생크림빵' 가격은 3500원에 달한다. GS25가 밤을 활용해 출시한 '가을밤 생크림빵' 가격은 3200원이다.
세븐일레븐의 '제주우유 생크림빵' 가격은 2900원, 이마트24의 '청수당 생크림빵'은 2800원이다. 기존 양산빵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보름달'(1600원)이나 '삼립 크림빵'(1400원)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고급 디저트 전문점 크림빵에 비해선 저렴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베이커리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빵을 찾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대형마트에 비해 접근이 용이 하다는 점이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심비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트랜드에 부합하는 동시에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선택권도 확대되고 있어 시장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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