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앤스톡]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업비트 독주 막아선 거래소의 자충수

양진원 기자 2023. 10. 30.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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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를 포기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는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있어 절대적인 수입원이다.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점유율이 90%를 넘어가면서 2위 빗썸은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무료화 정책도 업비트를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며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거래소들의 실탄만 줄어드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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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면서 점유율 반등에 사활을 걸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사진=뉴스1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거래 수수료를 포기하고 있다. 업비트의 시장 점유율이 한때 90%를 넘는 등 독주 체제가 공고해지면서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탓이다.

업계에서는 점유율 반등이 시급해 결정한 고육지책이란 시각이 많다. 주요 수입원을 장기간 방치할 수 없는 데다 효과마저 미미해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가상자산 가운데 빗썸과 코빗이 최근 잇따라 거래 수수료 무료화 정책을 실시했다.

가상자산 예치 상품 '고파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팍스마저 지난 24일 오전 10시부터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C, 리플에 대한 거래 수수료 무료 및 출금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시작했다.

거래 수수료는 가상자산 거래소에게 있어 절대적인 수입원이다. 수수료 수익이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거래소 구조상 무료화 정책은 수입 없이 운영하겠다는 뜻이다.

이 같은 파격적인 행보는 시장의 업비트 쏠림 현상이 심화된 까닭이다. 1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의 점유율이 90%를 넘어가면서 2위 빗썸은 한 자리수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경우 1%대를 기록했다.

업계 2인자 빗썸은 점유율 10%대가 깨지자 타격이 컸다. 출혈을 감수하면서 가장 먼저 수수료 무료 카드를 내세웠다.

이 같은 과감한 전략에도 반짝 효과에 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빗썸은 무료화 시행 이후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시장 점유율이 다시 내려앉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빗썸 점유율은 30%를 바라보다 이제 20%대를 밑돈다. 코빗 역시 여전히 1%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업비트 수수료율이 0.05%로 낮아 수수료 무료 정책이 힘을 받지 못했다. 수수료율 차이가 새로운 거래소로 이동할 만큼 유인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코빗은 거래량도 적어 원하는 가격에 매도와 매매를 하는 데 불편함이 뒤따른다. 사용자 편의성 측면에서 업비트의 아성이 높은 이유다.

해당 거래소들이 장기간 무료화 정책을 유지하긴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효과도 크지 않다면 굳이 적자를 내면서까지 이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코인원의 경우 빗썸과 코빗의 무료화 정책 이후 별다른 점유율 변동은 없는 상황이다. 코인원 관계자는 "타 거래소들의 무료화 정책 이후 점유율 변화가 크지 않다"며 "앞으로 무료화 이벤트를 시행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도 "이런 식의 출혈 경쟁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며 "거래소마다 각자 버틸 수 있는 기간을 계산하고 시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오히려 이러한 정책들이 업비트의 독주를 심화시킬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점유율 변화는 그대로인데 업비트를 제외한 타 거래소들의 재무 사정만 열악해지는 까닭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B씨는 "무료화 정책도 업비트를 흔들기엔 역부족"이라며 "다른 돌파구를 찾아야 할 거래소들의 실탄만 줄어드는 자충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진원 기자 newsmans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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