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큰손 국채 담고 중국은 내다팔았다 [글로벌 뉴스픽]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자본시장의 큰손들이 국채를 쓸어담고 있는 반면 중국 통화당국은 국채를 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 국채금리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다음 달 FOMC와 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등 중요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습니다. 윤지혜 기자, 미국 자본시장에서 국채 매입이 증가했다고요?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9~25일 미국의 장기 국채 펀드로 유입된 자금이 57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라고 보도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봤을 때 사상 최대치인데요. 

핌코, 뱅가드, 블랙록 등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줄줄이 장기 국채에 과감하게 베팅하고 나섰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가까운 시일 내에 경기 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봤습니다. 

경기 침체에 대한 전망이 짙어지면 투자자들은 주식 대신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늘리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이에 따라 채권 수요가 많아지면 채권수익률, 즉 채권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지금 미국 경제가 굉장히 호황이라는 얘기가 많지 않습니까? 
올해 3분기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4.9% 를 기록했죠. 

하지만 오히려 경제 호황이 정점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머지않아 이런 흐름이 반전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것입니다. 

핌코는 "높은 국채 금리는 결국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미국의 경제 호조도 영향을 줬겠지만, 미 국채금리의 상승 배경엔 중국의 영향도 있었다고요? 
중국 정부의 움직임이 미국의 장기금리를 밀어올린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이 막대한 규모로 보유한 미국 국채를 내다 팔면서 채권 가격을 하락시키고 금리가 상승하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8054억 달러(약 1094조 원)로 전월 대비 164억 달러 감소했습니다. 

이는 2009년 이후 14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8월까지 54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국채를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은 왜 미국 국채를 팔고 있는 것인가요? 
미국 정부의 부담을 키우고 미국 경제를 흔들려는 중국의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이 미국의 '달러 패권'에 맞서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본 유출을 막기 위해 미 국채 매도에 속도를 낸다는 것인데요.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와 수출통제 등으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데요. 

중국이 미 국채를 팔아 채권 가격이 떨어지고 국채금리가 상승하면 그만큼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도 커지게 됩니다. 

재정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미국에 불안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미국이 수출규제를 하자 중국은 국채 매각으로 맞서고 있다는 얘긴데, 자칫 양국이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이 될 수도 있잖아요? 
최근 미중 외교관계에서 유화적인 제스처가 나오기도 하는데요. 

미국과 중국이 11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의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중동 문제라든지 다양한 이슈를 논의하기 위해서라는 표면적 이유도 있지만 미중 갈등에서 일부 해빙무드를 도모하려는 속내도 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당신의 제보가 뉴스로 만들어집니다.SBS Biz는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홈페이지 = https://url.kr/9pghjn

짧고 유익한 Biz 숏폼 바로가기

SBS Biz에 제보하기

저작권자 SBS미디어넷 & SBSi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