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1주기…가족들은 또 걸었다

윤아림 2023. 10. 30.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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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9일)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지 1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다시 그 골목을 찾아가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고...

분향소로 행진하면서 참사 원인과 책임자 규명을 외쳤습니다.

앞으로 1년은, 나아질까요.

윤아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꼭 1년 전 부푼 마음으로 아들과 딸이 찾아왔던 그 이태원 골목 앞, 남은 가족들은 별이 된 아이들에게 꽃 한 송이를 건넵니다.

1년, 그렇게 울었지만 눈물은 마르지 않았습니다.

["엄마가 미안하다. 미안하다 엄마가..."]

미안한 이유는, '아무것도' 바뀐 게 없는 현실 때문입니다.

[최정주/고 최유진 씨 아버지 : "우리 희생된 아이들이 그 아스팔트 바닥에 있었다는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너무 나더라고요."]

가족들은 이태원을 뒤로하고 또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기억하라! 기억하라!"]

[최정주/고 최유진 씨 아버지 : "무엇 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를 알아야 저희와 같은 유가족이 생기지 않을 것이고... 유진아 보고 싶어. 유진아 사랑해."]

1년간 서울시청 분향소에서 국회까지, 한여름 더위 속에서도 걷고 삼보일배까지 한 가족들.

하지만 책임자 처벌도 진상 조사기구 설치도 아직 멀기만 합니다.

[진창희/고 진세은 씨 고모 : "1년 동안 여러 번의 행진을 했기 때문에 굉장히 익숙한 길이었고요.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있는 진상조사기구가 만들어졌으면 좋겠고..."]

그렇게 이태원역부터 분향소까지 5.4km, 2시간을 꼬박 걸은 유가족들.

1년 뒤엔 부디 모두에게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진창희/고 진세은 씨 고모 : "내년에는 조금 더 우리 청년들이 일터에서나 여가를 즐기는 주말이나 언제든지 안전한 사회에서 살 수 있는 그런 모습을 보는 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하정현/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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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림 기자 (ah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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