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수뇌부 전원 물갈이… 尹정부 ‘군기 잡기’·쇄신 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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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말은 많았지만, 해군 중장(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의 합동참모의장 발탁은 예상치 못했다." 29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를 접한 군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군 중장 출신을 합참의장에 전격 발탁하는 충격 요법을 통해 군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북한 무인기 침투와 해병대 채 상병 순직,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 등으로 어수선해진 군을 다잡으며 쇄신 동력을 확보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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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총장에 잠수함 병과 양용모
연합훈련서 해군 비중 강화 영향
수뇌부 육군 편중 논란 해소 시각도
육군 대장, 신원식보다 한참 후배
신 국방 ‘육군 장악력’ 더 커질 듯
군 수뇌부 기수 3년 정도 낮아져
후속인사 때 인사 폭풍 가능성
“물갈이 인사를 할 것이라는 말은 많았지만, 해군 중장(김명수 해군작전사령관)의 합동참모의장 발탁은 예상치 못했다.” 29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를 접한 군 관계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 수뇌부가 파격적으로 젊어짐에 따라 중장·소장급 장성 인사 폭도 예상보다 커지면서 연말까지 군에 ‘인사 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당초 군 안팎에서 ‘김명수 카드’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합참의장은 각군 참모총장이나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대장급 보직을 1차로 거친 인물이 기용돼 왔기 때문이다. 김명수 내정자가 최근 합참의장 관련 인사검증에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군 안팎에서 한때 나돌았으나,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군 소식통은 “비(非)육군 합참의장 가능성을 예상한 사람들조차 이종호 현 해군참모총장이나 정상화 현 공군참모총장 발탁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앞으로 해군 전력을 많이 강화할 것이라는 의미에서 해군의 작전 전문가를 합참의장에 내정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연합 훈련에서 해군의 비중이 높아진 점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잠수함 병과 출신인 양용모(해사 44기)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신임 해군총장에 발탁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북한 잠수함 위협이 점증하면서 대(對)잠수함 전문가가 필요해졌다”며 “해군도 잠수함과 수상함이 균형되게 발전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군 최고 수뇌부인 현역 대장 7명이 모두 전역하고 대장급 보직 7자리가 전부 중장에서 대장으로 진급하는 이들로 채워지게 되면서 이르면 11월 중순으로 예정된 중장급 인사도 그만큼 폭이 커지게 됐다. 김명수 내정자는 육사 45기와 동기급에 해당하며 김승겸(육사 42기) 현 의장보다는 3년 후배다. 신임 육·해·공군 총장이 모두 전임자보다 2년 후배다. 자연히 그 후임자들을 뽑는 후속 승진·전보 인사 폭도 예상보다 훨씬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중장급 인사에선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고와 관련해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해병대사령관은 육·해·공군의 모든 중장급 장성 가운데 최선임자에 해당한다. 현역 군인은 아니지만 방위사업청장 인선도 주목된다. 엄동환(육사 44기) 방사청장의 교체설이 이미 제기됐으나 후임자를 두고 인물난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은 “다음달 중으로 방사청장 인사와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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