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주기 대운'은 더 이상 과학이 아냐, 울산 사상 첫 K리그 2연패…홍명보 감독 "내가 주인공이 아냐"
창단 40주년을 맞은 울산이 첫 K리그 2연패로 더 높게 비상했다. 울산은 29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 2라운드에서 2대0 승리했다. '우승 매직넘버'의 마법이 마침내 해제됐다.
울산은 승점 70점 고지를 밟았다. 전날 전북 현대와 1대1로 비겨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2위 포항의 승점은 60점이다. 울산은 3경기를 남겨두고 일찌감치 우승 레이스의 마침표를 찍었다. 울산이 전패를 해도 뒤집어지지 않는다.
울산은 1996년, 2005년, 2022년에 이어 팀 통산 네 번째 별을 가슴에 품었다. 홍 감독은 2021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첫 시즌은 아픔이었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7년 만의 '정상 환희'를 누렸다. 지난해 그는 또 하나의 약속을 했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1년 주기설'로 바꿔야겠다." 현실이 됐다.
적수가 없었다. '일직선'의 여정이었다. 다득점에 밀려 2라운드에서 살짝 3위에 위치하긴 했지만 승점에선 줄곧 1위를 달렸다. 단 한 차례도 선두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울산은 두 차례 6연승, 한 차례 5연승으로 대세를 갈랐다. 반환점을 훌쩍 돈 21라운드까지의 울산의 전적은 17승2무2패였다. '카리스마의 대명사' 홍 감독의 리더십은 올 시즌도 명불허전이었다. 공과 사는 명확하게 구분했다. 감정도 내세우지 않았다.
물론 늘 좋았던 것은 아니다. 시련은 있었지만 실패는 없었다. 울산은 대구와의 경기 전까지 최근 13경기에서 3승5무5패로 부진했다. 그 순간에도 홍 감독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은 "감독님이 우리에게 매경기 동기부여를 확실히 해주고 있다. 그 이유를 인지하고 경기장에 들어간다. 감독님의 말에 믿음이 가고 있어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K리그1에서 2연패를 달성한 6번째 사령탑으로 역사에 남았다. 그는 "매우 기쁘다. 우승 결정을 홈팬들 앞에서 할 수 있어 더더욱 기쁘다"며 "파이널라운드 대진이 나왔을 때 무조건 두 경기 안에 승부를 내겠다고 생각했다. 지도자 커리어는 중요하지 않다.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축구를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활짝 웃었다.
대미도 홍 감독이 빚은 작품이다. 지루했던 공방은 후반 23분 깨졌다. 홍 감독은 후반 19분 김민혁을 교체투입했다. 결정적인 용병술이었다. 김민혁이 4분 뒤 아타루의 크로스를 헤더 결승골로 연결했다. 쐐기골도 후반 39분 교체투입된 주민규와 장시영이 합작했다. 주민규의 크로스를 장시영이 기가막히게 컨트롤한 후 오른발로 골문을 열었다. 장시영은 K리그 데뷔골을 '우승 축포'로 장식했다.
홍 감독은 "우승이라는 것은 매번 할때마다 좋다. 지난 해는 17년 만의 우승을 꼭 해야한다는 목표와 책임감이 있었다. 올해는 큰 무리없이 결과를 냈다. 물론 마지막에는 좋지 않아, 과정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다만 예전같으면 무너졌을 텐데 팀이 성장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그라운드는 인생의 축소판이다. 올 한해 경기장 안팎에서 이슈도 있었는데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운 한 해였다"고 고백했다.
홍 감독은 마지막으로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감독 입장에서 어려운 점, 힘든 때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해피엔딩을 연출했다"며 "작년보다 올해 발전했다고 믿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 올해 1년동안 해온 것을 잘 리뷰해서 내년 어떤 팀으로 갈지 좀 더 연구해보겠다"고 활짝 웃었다.
울산은 K리그1 2연패와 함께 창단 후 첫 단일 시즌 30만 관중을 돌파하는 신기원을 이룩했다. 이날 1만8933명이 입장, 누적 관중수는 30만406명을 기록했다. 지방구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 시대였다. 울산의 2연패 대관식은 12월 3일 시즌 최종전인 전북 현대전 후 열린다.
울산=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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