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전세 보증금 1억 넘게 오른 단지 잇따라”
뉴시스에 따르면 올해 초 고금리에 전세 사기 여파 등으로 임차인들이 전세 대신 월세를 선호하면서 역전세난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전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서울과 일부 수도권 주요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반등하고 있다. 또 가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역전세난이 아닌 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셋값이 14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 폭은 다소 축소됐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달 넷째 주(지난 23일 기준)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0.13% 오르면 14주 연속 상승했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15%) 대비 축소됐다.
지역별로 서울은 2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주와 같은 상승(0.18%) 폭을 유지했다. 금호동과 행당동 주요 단지 위주로 상승 거래가 증가하며 성동구가 0.44% 올랐다. 이어 서대문구(0.32%), 양천구(0.30%) 등도 전주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주택 실수요자들의 전세 선호가 이어지는 가운데 역세권이나 대단지 등 선호 지역이나 상태가 좋은 집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일부 단지에서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7일 12억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월 8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까이 상승했다. 또 서울 성동구 금호동4가 힐스테이트서울숲리버(전용면적 59㎡)도 지난달 18일 7억7000만원에 전세 신규 계약이 체결돼 종전 거래보다 1억원 넘게 올랐다.
전세수요가 증가하면서 월세보다 전셋값이 더 상승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와 올해 상반기에 각각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에서 신규로 계약된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가격을 비교한 결과, 전세 평균가는 올해 상반기 4억8352만원에서 3분기 들어 5억1598만 원으로 6.7% 상승했다. 반면 월세는 보증금으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상반기 4억9118만원에서 3분기에는 5억507만원으로 2.8% 올라 상승 폭이 전세의 절반 이하로 나타났다.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 비중이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정도로 전세 수요가 급증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1만422건 가운데, 전세 거래는 8707건으로, 전체의 62.1%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2021년 5월(67.2%)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서울 아파트 전세 비중은 지난 2020년 8월 68.9%로 정점을 찍은 뒤 임대차법 시행 이후 전셋값 급등으로, 주택 임대차 수요가 월세로 이동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세 사기와 깡통전세 우려에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자금 대출 이자 상승 등이 겹치면서 47.6%까지 급감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전세 사기 여파로 월세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면서 전세 수요가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최고 연 6%대까지 상승했던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최근 연 3%대까지 하락하면서, 전세자금대출을 통해 전셋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증가했다. 여기에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월세에서 전세로 갈아타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전셋값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의 규제 완화하고,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전세 임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가을 이사 수요 늘어나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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