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탁사들 재건축 수주戰… 경험 적은 업체 탓 사업 차질도
한양 재건축은 시공사 선정 중단
최근 부동산 신탁사들 가운데 재건축 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신탁사들은 신탁 방식 재건축의 장점으로 전문성이 높고 자금 조달이 쉬운 데다, 사업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에서도 잇따라 수주에 성공했지만, 최근 신탁 방식을 선택한 서울 여의도 한양 재건축이 삐걱대면서 신탁 방식 재건축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커지고 있다.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는 16개 단지 중 7곳, 양천구 목동 14개 단지 중 4곳이 신탁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한국자산신탁과 한국토지신탁 컨소시엄이 서울 서초구 삼풍아파트 우선협상대상 신탁사로 선정됐다.
신탁 방식 재건축은 통상 주민들로 구성된 조합이 직접 시행하는 것과 달리, 신탁사가 시행을 맡고 분양 대금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받는 방식이다. 2016년 신탁사들의 정비사업 진출이 허용됐을 때만 해도 수수료가 최대 4%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가 1% 후반대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신작 방식 재건축은 사업 초기부터 전문 인력이 투입돼 사업을 관리해 설계 변경 등 사업 지연 요소를 최소화하고 시공사와 조합 간 예기치 않은 분쟁으로 준공이나 사업이 지연되는 것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또 정비구역 지정과 정비계획, 사업계획을 동시에 수립할 수 있어 기존 조합 방식 대비 소요 기간이 2~3년가량 줄어들 수 있다. 신탁사가 자체 자금이나 신용 등으로 정비사업 초기에 드는 비용을 부담하기도 한다.
그러나 신탁사들이 내세우는 이런 장점이 실제 재건축 현장에서 온전히 실현된 사례는 드물다. 이 때문에 정비사업 경험이 적은 신탁사가 무리하게 수주를 할 경우 오히려 사업 기간이 더 걸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여의도 한양은 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정비구역 지정 전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는 이유로 서울시로부터 시정조치 요구를 받아 시공사 선정 절차가 중단됐다. 일부 소유주들은 “전문성을 갖춰야 할 신탁사의 잘못으로 피해가 예상된다”며 KB신탁을 상대로 소송을 예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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