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방장관 30일 방미…이스라엘 지상전 논의하나

“국방·국무 등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만나”
이스라엘·사우디 관계정상화 논의도 이뤄지나

칼리드 빈 살만 사우디 아라비아 국방장관이 30일(현지 시각) 미국을 방문한다고 블룸버그 등 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칼리드 국방장관은 미국 방문 기간 워싱턴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들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칼리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 국방장관이 지난 3월 방한 당시 이종섭 국방장관과 환영식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칼리드 장관은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동생이다. 지난 2017∼2019년 주미대사를 지냈었다. 그가 미국을 방문하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사우디 인사로는 최고위 인사의 미국 방문이 된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백악관은 칼리드 국방장관 방미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4일 빈 살만 왕세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미국의 외교적, 군사적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칼리드 장관은 방미 기간 미국 당국과 이스라엘의 기자 지구 지상전 관련 입장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과 관련해 미국과 사우디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지만, 사우디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원칙적으로 이스라엘의 대하마스 반격을 지지하고 있다. 양측이 칼리드 장관 방미 협의를 계기로 이스라엘의 지상전 개시와 가자지구 민간인 피해 최소화라는 두 개의 상충되는 문제를 둘러싼 견해 차이를 좁힐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또 이번 개전으로 위기에 놓인 이스라엘·사우디 관계 정상화 논의를 재개하는 것도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