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지구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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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지구의 운명을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이끌 수 있는 '티핑 포인트'가 눈앞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티핑 포인트는 작은 변화들이 누적돼 하나의 움직임만 더 일어나도 폭발적인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단계를 의미한다.
티핑 포인트를 막을 수 있는 '회피 솔루션'과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응 솔루션'이 그것이다.
더위 발생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생명을 좀 더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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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수자원 시스템 등 위기
현재 지하수 70% 농업에 사용
보충보다 고갈되는 속도 빨라… “사회-개인 모두의 노력 필요”
유엔이 운영하는 국제연합대(유엔대)는 25일 발간한 ‘2023 상호연결 재난 위험 보고서’를 통해 인류는 멸종 가속화, 지하수 고갈, 빙하 용해, 우주 파편, 극심한 더위, 감당 불가능한 미래 등 6가지 위험 요소로 위기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태계, 식량 시스템, 수자원 시스템 등이 악화되는 과정은 복잡하고 예측이 쉽지 않다. 불안정성으로 어느 순간 임계점을 넘어 회복 불가능한 재앙이 찾아올 수 있다. 위험 분기점에 일단 도달해 버리면 사회생태학 시스템으로는 더 이상 위험을 완충할 수 없는 상태에 급작스럽게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환경이 인간 사회와 상호연결이 많이 일어날수록 새로운 위험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지하수 고갈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지하수가 있는 대수층에 저장된 물은 전 세계인의 식수 공급원이다. 현재 지하수의 70%는 농업에 쓰이고 있다. 기후 변화로 지상에서 공급하기 어려운 수자원을 지하수가 대신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지하수마저 고갈될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다. 전 세계 주요 대수층의 절반 이상이 물이 보충되는 속도보다 고갈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국가는 이미 지하수 위험 분기점을 넘어섰고, 인도 등은 분기점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지타 세베스바리 유엔대 환경안전연구소(UNU-EHS) 부소장은 “우리의 삶을 좌우하는 시스템들이 파괴될 수 있는 여러 위험 분기점에 다가서고 있다”며 “무분별하게 수자원을 뽑아 쓰고 자연과 생물의 다양성을 해친 결과”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티핑 포인트가 다가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솔루션을 제안했다.
티핑 포인트를 막을 수 있는 ‘회피 솔루션’과 티핑 포인트에 도달했을 때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적응 솔루션’이 그것이다. 보고서는 최악의 상태에 이르는 속도를 늦추는 지연 행동과 시스템을 강화하거나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재구상하는 혁신 행동이 이 같은 솔루션을 가능케 한다고 강조했다.
가령 극한 폭염의 위험 분기점은 일부 지역에서 사람이 생존할 수 없는 수준의 폭염이 반복되는 상태다. 여기에 ‘적응 솔루션-지연 행동’을 적용한다면 에어컨 설치를 늘리는 방법이 있다. 더위 발생 자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생명을 좀 더 구할 수 있다. ‘회피 솔루션-혁신 행동’을 적용한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막고 저탄소 생활을 하도록 유도해 분기점에 도달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보고서는 현재 구현되고 있는 솔루션의 상당수가 지연 행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지속 가능한 미래 환경을 만들려면 혁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봤다. 세베스바리 부소장은 “이번 보고서는 우리 모두가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솔루션의 일부라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사회적 노력과 개인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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