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184] 무고한 민간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8일 사실상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었음을 천명했다. 유엔을 비롯한 서방과 아랍 진영 모두가 입을 모은 만류는 이제 휴지가 되었다. 그는 이번 전쟁을 야만과의 전쟁이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이스라엘의 두 번째 독립전쟁이라고 못 박았다.
인구 밀집 지역인 가자지구에서 지상전이 본격화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자명하다. 바로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이다.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겨냥한 하마스의 선제 공격을 규탄하는 진영에서도 전면적인 지상전만은 막으려 했던 이유다. 네타냐후를 정점으로 하는 이스라엘 강경파 세력은 1998년 제정된 로마 규정, 즉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이나 적대 행위에 직접 참여하지 않는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전쟁범죄로 간주한다는 조항을 무시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이나 하마스나 ‘무고한 민간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 같다.
‘무고한 민간인은 없다’고 말했던 이는 도쿄 대공습을 시작으로 일본 내 주요 도시 민간인 지역을 네이팜탄 불지옥으로 만든 미군 제21폭격단 사령관 커티스 르메이였다. 군사 시설에 대한 정밀 폭격만을 고수한 전임 사령관 헤이우드 헨설과는 달리 그는 민간인 지역에 대한 무차별 폭격만이 종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주저하는 부하 조종사들을 다그쳤다. 그는 승진에 승진을 거듭하다 공군 참모총장까지 지내고 퇴임했다.
이라크 전쟁을 규탄한 하드코어 얼터너티브 밴드 비스티 보이스의 이 노래는 mp3 파일로 온라인에 무료로 공개됐다. “미쳐가는 세상에서는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없네/폭력과 증오와 원한이 넘쳐나고/온종일 살인이 저질러지고 있지/이제 우리는 비폭력의 싸움을 해야 할 때야(In a world gone mad it’s hard to think right/So much violence hate and spite/Murder going on all day and night/Due time we fight the non-violent f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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