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히잡 미착용’ 여고생, 뇌사 6일만에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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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을 쓰지 않은 채 지하철에 탔다가 이른바 이란 '도덕 경찰'의 폭행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의혹이 제기된 여고생 아르미타 게라반드(17)가 28일 숨졌다.
이란 당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게라반드가 이달 1일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지하철 차량에 올라탔고, 잠시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나오는 장면만 담겨 있다.
이에 최근 몇 달간 도덕 경찰이 히잡 미착용을 단속하기 위해 테헤란 지하철에 집중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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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니 의문사 1년… 시위 재개 가능성

이란 당국이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게라반드가 이달 1일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지하철 차량에 올라탔고, 잠시 후 의식이 없는 상태로 들려나오는 장면만 담겨 있다. 당국은 그가 저혈압으로 쓰러졌으며 그 과정에서 금속 구조물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핵심 증거인 열차 내부 영상을 공개하지 않아 의혹을 키웠다. 게라반드는 3주 만인 22일 뇌사 판정을 받았고, 결국 사망했다.
반면 국제인권단체 헨가우 등은 도덕 경찰의 폭행이 사인이라고 본다. 신정일치 국가인 이란에서는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는 행위에 대해 이슬람 율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강하게 제재한다. 도덕 경찰은 이 업무를 담당한다.
아미니 사망 직후 이란 전역에서는 그의 죽음에 항의하고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오랫동안 지속됐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아미니의 죽음에 반발한 많은 젊은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 착용을 거부했다. 이에 최근 몇 달간 도덕 경찰이 히잡 미착용을 단속하기 위해 테헤란 지하철에 집중 배치됐다. 의회 또한 히잡 착용을 거부하는 여성에게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법안을 지난달 통과시켰다. 이를 감안할 때 아미니 때와 마찬가지로 게라반드의 사망을 규탄하는 전국적 반정부 시위가 재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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