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막신 춤-엄마 발레리노… 웃고 박수치며 보는 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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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도 백조도 아닌 평범한 여성과 평범한 남자의 사랑을 그린 발레가 있다.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다음 달 8∼12일 오르는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이다.
국립발레단은 영국 발레 거장 프레더릭 애슈턴이 재안무한 버전으로 공연한다.
'고집쟁이 딸'은 '돈키호테'와 함께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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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8∼12일 예술의전당서 공연
희극발레
‘고집쟁이 딸’은 ‘돈키호테’와 함께 희극 발레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유쾌한 서사를 바탕으로 발랄하게 연출했다. 오프닝 때 등장하는 닭들의 행진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이야기는 시몬의 외동딸 리즈가 젊은 농부 콜라스와 사랑을 맹세하며 시작된다. 엄마인 시몬은 리즈를 부유한 포도밭 농가의 아들과 결혼시키기 위해 콜라스와의 만남을 방해한다. 주인공 리즈는 수석무용수 박슬기, 솔리스트 심현희, 드미솔리스트 조연재가, 콜라스는 수석무용수 허서명과 박종석, 솔리스트 하지석이 돌아가며 연기한다.
엄마 발레리노
관객의 웃음을 유발하는 우악스러운 엄마 시몬 역은 전통적으로 남자 무용수가 여자로 분해 연기해 왔다. 전통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난 여성 캐릭터를 남자 무용수가 맡는 발레 관습에서 비롯됐다. 솔리스트 배민순과 드미솔리스트 김명규가 번갈아 가며 연기한다. 정옥희 무용비평가는 “테크닉과 공식 중심으로 창작된 고전 발레와 달리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구체적인 이야기, 유기적으로 연결된 마임 덕에 발레 애호가가 아니더라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서민발레
‘고집쟁이 딸’은 오늘날 남아 있는 발레 중 평민이 주인공인 최초의 작품이다. 귀족 등 상류층이나 신화 속 인물을 내세운 기존 발레와 달리 농촌 서민의 삶을 담아낸 것. 이는 작품이 프랑스 혁명이 발발하기 단 2주 전에 초연된 것과 직결된다. 한지영 발레해설가는 “왕실의 호화로운 문화였던 발레가 부르주아 등 시민의 오락거리로 확산하던 시대상과 맞물린다. 발레의 대혁명을 대변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나막신 춤
리즈의 성화에 못 이긴 시몬이 신발을 갈아 신고 추는 ‘나막신 춤’은 ‘고집쟁이 딸’의 명장면으로 꼽힌다. 안무가 애슈턴이 영국 랭커셔 지방의 민속춤에서 차용했다. 당시 편곡을 맡은 작곡가 존 랜치베리를 민속춤 공연에 데려가 이와 잘 어울리게 작업하도록 요청했다. 한지영 해설가는 “다른 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극에 달했던 시대이기에 민속춤을 막간극으로 활용해 흥을 돋웠다”고 말했다.
리본 파드되
리본은 주인공의 사랑을 보여주고 춤의 스펙터클함을 더하는 도구로 활용된다. 리즈와 콜라스는 1막 1장에서 서로의 몸에 리본을 얽은 채 ‘인간 실뜨기’를 하고, 1막 2장에선 8명의 군무단과 함께 거미집 같은 리본 대형 속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 선율에 맞춰 아슬아슬한 춤을 춘다.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은 “리본으로 다양한 형태를 만들어 두 사람의 감정선을 잘 담아내려 했다”고 설명했다.
5000∼10만 원.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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