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전 병력늘린 이스라엘, 하마스와 격렬한 전투
북부 장악 후 땅굴 앞에서 본격 교전
가자지구 보건부 “누적 사망자 8000명 넘어”
가자 주민 수천명 구호품 창고로 몰려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전쟁 2단계'를 선언하면서 본격적인 가자 지구 내 지상전에 돌입했다.
가자지구 북부지역 일부를 장악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이스라엘군(IDF)은 땅굴 등에서 나온 하마스 대원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였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은 이에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스라엘에 대한 본격 대응을 경고하고 나서 중동 내 반서방·반이스라엘 성향 국가들과의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양상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시작한 지상 군사작전으로 전쟁이 두 번째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길고 어려운 전쟁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 단계의 목표는 하마스의 통치와 군사력을 파괴하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마스에 잡혀 가자지구에 억류된 200명 이상의 인질을 구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상 군사작전이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작전 중에도 인질 석방을 위한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 내 민간인이 위험에 처했다는 비판에 대해 "전쟁범죄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위선자"라고 반박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도덕적인 군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방과 아랍국가의 이스라엘 동맹국들은 하마스와의 전쟁을 이해하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고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공격 배후에 이란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의 지원 없이는 하마스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세부적으로 이란이 지난 7일 공격에 개입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이스라엘 뿐만 아니라 서방을 적대시하는 '악의 축'"이라고 비난했다.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현재 군이 하마스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면서 "하마스를 더 많이 압박할수록 인질들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전쟁을 확대하는 데는 관심이 없지만 모든 전선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제2야당 국가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도 "지상 작전에 인질 구출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네타냐후 총리의 가자 지상 작전 2단계 돌입 선언과 함께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작전 병력을 늘렸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29일 오전 브리핑에서 "밤 사이 가자지구 진입 병력을 늘렸다. 그들은 기존에 들어간 병력과 합류했다"고 말했다.
하가리 소장은 앞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남쪽으로 대피하라"면서 "그곳에서 월요일(30일)에 이집트와 미국이 주도하는 인도주의 노력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부 국경에서 불과 수백m 떨어진 가자지구의 한 터널 입구에선 이스라엘군(IDF)과 하마스 대원들 간의 교전이 벌어졌다. 이날 앞서 IDF는 이스라엘 남부 지킴 마을 부근에서 하마스 무장대원 다수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은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29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정권의 범죄가 레드라인을 넘었다"며 "이것이 모두를 행동하게 만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미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면서 그들은 이스라엘에 전방위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고 대립각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시리아정부군과 민병대,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등 소위 '이란의 대리세력'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누적 사망자가 8000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가자 보건부가 전날 오전에 집계한 누적 사망자는 7703명이었다.
외신에 따르면 전날 완전히 끊겼던 가자지구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등 통신 서비스가 이날 새벽부터 복구되고 있다. 하지만, 이날 가자지구 내 유엔 구호품 창고와 분배소 등에 수천명의 주민들이 몰려들어 마구잡이로 생존 필수품을 가져가는 등 혼란은 극심해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가자지구의 상황은 시시각각 더 절박해지고 있다. 이스라엘이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는 인도적 전투 중단 대신 군사작전을 강화한 것은 유감"이라고 우려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앞서 인질 가족 대표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인질의 귀환을 위해 가능한 모든 옵션을 동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는 억류 인질과 이스라엘에 수감 중인 팔레스타인 죄수들을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가 중재하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석방 협상이 속도가 느려지긴 했지만,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앞서 전 수장인 칼레드 메샤알의 알아라비TV 인터뷰를 통해 억류 중인 인질을 풀어주는 대가로 이스라엘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6000명의 석방을 요구한 바 있다.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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